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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희=칼럼] 에드먼드 로즈가 우리에겐 없는가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3년 06월 19일
 
이중희/ 포천신문사 고문
 
자신의 정치생명보다 국익과 대의를 중시하는 애국 정치인은 과연 없는가?

오는 2024년 4월 10일에 실시될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1년도 남지 않은 지금 모든 국회의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공천과 당선일 것이다. 국회의원들의 낙선은 정치생명 자체가 위태로워졌음을 의미한다.

의사나 변호사 같은 전문직 출신 국회의원들은 선거에서 낙선해도 본업으로 돌아갈 수 있지만 낙선하면 실업자로 전락해 경제적으로도 절대적 빈곤층으로 전락할 의원들도 많이 있다. 이런 이유로 국회의원들이 총선을 앞두고 공천을 받고 당선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이것보다 국익과 대의를 중시하는 것은 애국심이 있는 의로운 의원이 아니면 매우 어려운 일이다.

미국의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저서 "용기 있는 사람들"에서 가장 용기 있는 정치인 중의 한 사람으로 극찬하고 있는 한 상원의원이 있다. 바로 에드먼드 로스 의원이다. 그는 지난 1860년대 활동했던 상원의원이었지만 무명에 가까운 상원 의원이었다. 1865년 4월 15일 공화당의 링컨 제16대 대통령이 암살당했다.

이로인해 민주당 출신 앤드루 존슨 부통령이 링컨 대통령의 잔여 임기를 마치고 제17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앤드루 존슨 대통령은 집안이 너무 가난해 초등학교도 다니지 못했다. 그는 10대 때 양복점에서 일했고 구두수선공의 딸인 아내에게서 글을 배웠고 독학으로 정치학 박사가 된 입지전적인 인물이었다.

많은 의원들이 앤드루 존슨 대통령을 “초등학교도 다니지 못한 무식한 대통령”이라고 무시하고 비아냥 댔다. 공화당은 존슨 대통령을 무시하고 미워해 그를 탄핵하기로 결의했고 상황은 존슨 대통령에게 매우 불리했다.

존슨 대통령은 성품이 완고하여 아첨을 싫어했고 권모술수와 시기,모함, 견제에 능한 간신을 경멸했다.유권자들에게도 아첨하지 않았고, 나를 당선 시켜주면 국가를 위해 정직하게 봉사 하겠다고 약속했을 뿐, 선거법을 지켜 돈도 쓰지않았다.

이러한 인물이 미국에서는 당선되었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당선 되기 매우 어려운 큰 인물이라고 생각된다. 평소 가까이 지내는 의원도 드물었기 때문에 그의 탄핵에 반대할 의원은 별로 없었다. 당시 미국 헌법에 따르면 하원이 대통령을 탄핵소청하면 상원이 재판하고 2/3 이상의 의원이 찬성하면 대통령은 탄핵됐다.

당시 상원의원은 모두 54명이었다. 이 중 공화당 의원이 42명, 민주당은 12명이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공화당 의원 중 6명이 당명을 어기고 탄핵에 반대했다. 탄핵 반대 공화당 의원들은 “존슨 대통령이 탄핵을 받을 만큼 죄를 짓지 않았다”며 반대했다. 이로 인해 탄핵 찬성표는 36표로 감소했고 반대표는 18표로 늘었다. 추가로 단 한 명의 의원만 탄핵에 반대해도 존슨 대통령 탄핵안은 부결되는 것이다.

공화당 지도부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당 내부 단속에 나섰고 여론을 탄핵 지지 쪽으로 몰아가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에드먼드 로스 의원은 태도를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공화당 지도부는 그에 대해 마음을 놓고 있었다. 왜냐하면, 로스 의원은 존슨 대통령을 매우 싫어했고 대통령의 정책에 사사건건 반대해 왔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로스 의원은 탄핵에는 반대했다.

공화당 지도부는 당혹스러워하며 로스 의원에게 온갓 협박과 음해를 가했다. 현 이 나라의 어느 언론사 처럼 돈을 받고 매수됐다는 가짜뉴스도 퍼뜨렸다. 그러나 그는 버티어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바꾸지 않았다. 로스 의원의 논리는 이러했다.

“탄핵은 공화당의 당리당략이 만들어 낸 조작극에 불과하고 다수당에 의해 조작된 여론을 등에 업고 상원이 탄핵 재판을 한다는 것은 누구나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존슨 대통령으로 부터 박탈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탄핵에 반대했다.

존슨 대통령이 불출석한 가운데 탄핵 재판이 시작됐지만 로스 의원의 반대표로 존슨 대통령은 한 표차로 탄핵을 면했다. 탄핵을 면한 존슨 대통령은 암살 위협까지 받아가며 후세를 위해 소련으로부터 알래스카를 720만 달러에 사들여 미국을 세계 최강대국으로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하는 위대한 대통령이 되어 국가에 보답했다.

그러나 로스 의원과 함께 당명을 어긴 7명의 정의로운 의원들은 공화당의 보복으로 다음 선거에서 낙선했다. 그들은 자신들이 올바르다고 믿는 정치적 신념을 위해 정치생명을 바친 것이다. 우리나라 정치권에선 보기 힘든 모습이다.

나라를 망치려는 간첩. 주한미군 철수를 위한 종전선언, 평화협정. 남ㆍ북 관계 등 국가의 존망이 걸린 문제에 대해서도 당리당략과 자신들의 정치생명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한심한 의원들을 보면서 이제는 국민들이 분노하고 나서야 한다. 평화협정과 종전선언으로 평화를 누린 국가가 세계역사에 있었던가.

무능하고 실력없는 수준 낮은 정치꾼들에게는 표를 주지 말고, 에드먼드 로즈 의원과 같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려고 싸우는 의롭고 용기있는 정치인들에게 표를 주면 된다. 역사를 돌이켜 보면 애국심, 능력, 도덕성, 실력 이외의 기준으로 공직이 주어지는 국가 사회 정당은 이미 쇠퇴기에 접어 들었다는 증거며 곧 무너진다는 신호인 것이다.

모든 직책의 선택은 애국심과 능력과 도덕성과 실력만 보고 선택하는 수준높고 용기있는 국가와 국민만이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누릴 자격이 있는 것이다.

이중희/ 포천신문사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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