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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고=김남영] 세상사는 이야기-㊺

은유에서 배우는 삶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3년 06월 12일
 
김남영/ 포천신문 운영위원장  
삶의 지혜는 상대방의 말을 진중하게 경청하는 데서 비롯되고, 삶의 후회는 말을 잘못함에서 비롯된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말은 마음의 소리이기도 해서, 한마디의 말이 그 사람의 품성을 드러냅니다. 품성이 말하고 품성이 듣는다는 구절에 격하게 공감합니다.말로 실수를 하여 곤욕을 치른 후에 말을 신중하게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스물에 게을러지지 않으려면 부모를 떠나야 하고, 마흔에 미련해지지 않으려면 부모를 떠나야 한다고 했습니다.진정한 자립이 무엇인지 말하는 은유입니다. 이말을 듣고난 후 나는 홀로서기에 심혈을 기울였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만만하지가 않습니다.세상은 정글과 같아서 삼인성호나 토사구팽, 구밀복검과 같은 인간의 내면에 감춰진 비수를 보는 일들이 많았으나 이런 은유는 갑옷이나 방패로 나를 보호해주기도 하였습니다.

나이들어 중년이 되면 귀가 순해진다고 합니다.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 벗이 먼 곳에서 찾아오니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더라도 성내지 아니하면 또한 군자가 아닌가.(人不知而不온 不亦君子乎)’ 공자님의 인생삼락에는 유유자적하게 세상을 사는 법이 들어있습니다.

우리가 직접 부딪히고 깨져 가며 체험하는 것이 직유라면, 누군가의 말을 참고하여 조심조심 삶을 건너듯이 사는 것이 은유입니다. 그래서 은유는 타인의 말에 귀 기울이고 타인의 생각을 수용하고 포용하는 아량이 있어야 내게 오는 것이기도 합니다.

미네르바의 올빼미는 황혼에 난다는 말이 있듯이 나이들어 늙고 몸이 쇠해지면 사람은 지혜로워집니다. 제행무상, 무소유, 앞 강물은 뒷 강물에 밀려난다는 등의 은유를 통해 세상을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안목을 갖게 됩니다. 여행중 해안가에서 보았던 공동묘지에 세워진 공수래공수거라는 글자를온몸으로 받아들입니다. 세상의 진리이고 또 진리입니다.

삶의 은유는 때론 책 속에서, 때론 속담이나 노래 가사에서, 심지어는 화장실 낙서에도 있습니다. 요즘에는 식당이나 술집에 가면 벽면을 훝어보는 습관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명언을 옮겨 적은 것도 있지만 간혹 자신의 삶을 명징하게 응축해 놓은 구절을 만나면 보물을 찾을 때보다 더 기쁩니다.

매사에 감사하라!!!

돌이켜보니 참 불평 많은 삶이었습니다. 힘겨운 삶도 감사하게 살아간다면 훨씬 덜 힘들고 더 행복할 것인데 참 후회가 됩니다. 무사히 인생의 강을 건널 수 있도록 우리 조상들은 속담으로 선지자들이 곳곳에 그려 놓은 암각화 처럼 우리를 가르칩니다.

어디에서는 어떻게 통과하고 또 어느 곳에 이르러서는 어떻게 하라는 지도편달이 삶의 은유입니다. 빵이나 밥은 아니지만, 이런 은유들을 깊숙이 이해하고 내것으로 취하면 삶은 더욱 풍성하고 똑바로 보이곤 했습니다.

조상님들이 남긴 그리고 사람들의 입에 회자하는 문구는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이 드러나 있습니다. 그들은 떠나셨지만, 그들이 세상을 꿰뚫어 보는 날카로운 사유는 수천년이 지나도 우리 곁에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김남영/ 포천신문 운영위원장

*칼럼 및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3년 06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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