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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고- 直言을 바라는 皇帝

이중희(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포천시협의회장)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6년 04월 11일

페르시아의 황제 코스로스는 중병에 걸렸다가 회복되어 병석에서 일어난 뒤 어느 날 모든 신하를 불러 놓고 이렇게 말했다.

「경들은 내가 훌륭한 임금이라고 생각하는지 거침없이 말하시오. 그리고 내게 무엇을 바라는지 솔직하게 말해보시오. 그러면 그 보답으로 내가 값진 선물을 주겠소」

모든 신하들은 황제 앞에서 온갖 아첨을 다 떨었다. 그러나 오직 한사람 현자 엘렘은 자기가 말할 차례가 되자 이렇게 말했다.

「황제 폐하 저는 말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진실은 돈이나 선물로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황제가 말했다.

「좋소, 그렇다면 그대에게는 아무것도 주지 않을 것이니 솔직하게 말해보시오」

「폐하께서도 한 인간에 불과합니다. 즉, 저희들과 마찬가지로 폐하께서도 결점이 있고, 실수를 하고 죄도 범하고 계십니다. 폐하께서는 지금 궁전을 다시 짓고 전쟁을 자주 일으켜 국고를 많이 낭비하고 계십니다.」

이렇게 엘렘은 서슴없이 황제에게 고했다. 황제는 눈을 감고 조용히 듣고 있다가 다시 눈을 뜨고 말했다.

「그밖에 더 할 말 없소?」

「또 있습니다. 폐하께서는 지금 백성들이 과도한 세금 때문에 굶주리고 힘에 겨워하는 것을 너무도 모르고 계십니다. 그뿐 아니라 폐하께서는 신하를 등용하실 때 능력과 도덕성과 실력으로 평가하시지 않고 정실에 흘러 아까운 인재를 많이 잃고 계십니다.」

이렇게 엘렘은 평소 왕에게 품고 있던 불만을 거침없이 다 털어놓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황제는 화를 내지 않고 온화한 얼굴 표정으로 엘렘의 말을 끝까지 조용히 듣고만 있었다.

잠시 장내는 무거운 침묵이 흐른 뒤 생각에 잠겨있던 황제는 무슨 결심을 했는지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말했다.

「지금부터 내가 약속한대로 그대들에게 선물을 나누어 주겠소, 단 엘렘 경에게는 아무것도 줄 수가 없소」

이렇게 말하고 미리 준비해 두었던 보석을 하나씩 나누어 주었다.

다음날 아침 신하들이 몰려와 황제에게 고하였다.

「폐하, 폐하께서 어제 저희들에게 나누어주신 보석은 모두가 가짜였습니다. 폐하를 속인 그 보석 상인을 잡아와 마땅히 교수형에 처하심이 옳은 줄로 아옵니다.」

이렇게 모두 고하자 황제는「너희들이 내게 한 말이 모두 가짜인 것처럼, 그 보석도 모두 가짜였느니라, 너희들은 내게 모두 거짓말을 하면서 어찌 나한테는 진짜 보석을 바라느냐?」
이렇게 태연하게 말하였다.

그리고 거짓없이 정직하게 충언을 한 엘렘에게는 정승이라는 최고의 벼슬을 주었다.

황제의 지도자다운 재치와 유머로 그 나라는 곧 백성을 위한 올바른 정치를 하여 안정을 찾았다.

그런데 지금 우리 현실은 어떠한가?

옛말에 아비와 시비를 가리는 아들이 있는 집안과 임금과 시비를 가리는 신하가 있는 나라는 망하지 않는다 했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현실은 이와 너무 거리가 멀다.

군사독재 정권이 타도되고 연이어 3번이나 민주화 정권이 들어섰음에도 지도자에게 직언을 고하는 아랫사람은 보이지 않고 과거의 민주화 운동가도 신흥귀족이 되고 있는 형국이다.

청년 시절 민주화 투쟁에 몸담았던 이해찬 총리가 황제 골프 파문으로 물러나고 대학 시절 학생운동에 투신했었던 이명박 서울시장이 황제 테니스 파문으로 위기에 몰려 있는 것을 볼 때 누구나 권력을 잡으면 부패하기 마련이라는 생각이 절로 나게 된다. 하지만 그들이 이렇게 신흥귀족으로 변모할 때 누구도 이들에게 직언을 했다는 소리가 없는 것이 이 나라의 현실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6년 04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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