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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정동화 박사의 아리랑 연구 2


박영남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6년 04월 01일


정동화 박사



3.‘아리랑’은 어떤 특성을 지닌 소리인가

‘아리랑’의 音索를 분석하면‘아’는 모음 중에서 가장 강하고 긴 느낌을 주는 소리이고, 반대로‘이’는 가장 약하고 짧은 느낌을 주는 소리이다. 그리고‘ㄹ’음은 자음 중 물 흐르듯 부드럽고 가장 리드미컬한 소리이며,‘ㅇ’은 감흥과 여운성을 지녀 자음 중 리드미컬하면서도 흥겨운 소리이다.

그러므로‘아+이+아’의 엇갈린 배합으로 강·약·강과 장·단·장이 기본 리듬을 이룬 위에,‘ㄹ’과‘ㅇ’음의 첨가는 리듬은 물론 흥을 더 한층 돋구어 후렴의 극치를 이루는 것이다.

그러면 이러한‘아리랑’은 언제 어떻게 형성되어 오늘에 이른 것인가? 이것은 처음에는 ‘어영치기 어야’나 ‘어기여차’,‘얼씨구 절씨구…’등의 감탄사적 조흥구에서 시작하여 새소리나 냇물 소리,  또는 악기 소리 등 여러 사람에게 불려지던 형태가 굳어진 것이 ‘어기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다리’,‘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강강 수월래’, ‘쾌지나 칭칭나데’,‘니나노 닐리리야 닐리야’,‘어랑어랑 어허야’등이고, 이들이 오랫동안 애창되면서 아리랑 아르롱 어러렁 어리라 아르랑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다듬어져서 흥을 돋구는 데 가장 精髓的인 소리만이 정선 결합된 것이 오늘의 ‘아리랑’이 되었다고 본다.

그 때가 조선조 후기쯤으로 추정되는데 그 이유로는 고려와 조선조 초기의 대표적 민요의 수록집인 樂學軌範이나 樂章歌訶, 時用鄕樂……등에 수록되어 있지 않은 점을 볼 수가 있다.


4.아리랑은 어떤 고개인가

자연 발생적으로 공감력의 표현인 ‘아리랑’이 오랜 세월 애창되는 동안 우리 민족에게 가장 정감 있는 낱말로 선택되어 오늘날 담배나 다방, 식당 등의 상호나 옥호로 붙여진 것같이 고개에 이름이 붙여졌을 것이다.

‘아리랑’속에서의 고개는 실제의 이러한 ‘아리랑’고개의 의미보다는 고난과 극복 의지의 고개요, 한풀이와 소망의 고개인 마음의 고개이다.

그러므로 ‘아리랑’은 사람이나 지명이 결코 아닌 마음 속의 상징적인 고개로, 농부가 해가 뉘엇뉘엇 서산에 질 때 짐을 지고 돌아오며 불렀고, 즐거울 때는 물론 슬플 때까지도 ‘아리랑’을 부르면 스스로를 달래며 좌절하지 않고 꿋꿋이 살아왔다.

그리하여 삼천리 강산 굽이굽이 고개고개마다 우리 민족의 哀歡이 구절구절 얼키고 설켜 있는 것과 같이 ‘아리랑’에는 우리 민족의 애환이 깃들어 있는 것이다.

온 정성을 바쳐 하늘과 같이 떠받치며 사랑하던 애인이 어느 날 갑자기 떠난다고 할 때 단장곡으로 된 ‘아리랑’을 불렀는데, 조상이 물려준 이 땅을 지니지 못하고 북간도나 서간도로 떠나갈 때 넘어가는 고개가 ‘아리랑 고개’가 된 것이다.

그리하여 방방곡곡에 ‘아리랑’고개가 많이 생기게 되었다.

‘아리랑’이 상징적인 고개라는 증거로‘아리랑’후렴의 다양성을 들 수 있다.

오래 된 것으로 추정되는‘정선 아리랑’이나 ‘밀양 아리랑’등은‘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소’하여 소망을 강조하였는데 비해서‘강원도 아리랑’은‘아리랑 속에서 놀다 가자’라고 하여 시름을 잊는 뜻이 반영되고 있고, 최근의‘서울 아리랑’은‘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로 표현되어 적극성을 보였으며, 해주 아리랑’에서는‘아리랑 고개는 웬 고개인가 넘어갈 적 눈물이 난다.’등으로 표현된 것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아리랑 고개’는 정릉의 아리랑 고개를 비롯해서 효자동에서 세검정으로 넘어가는 창의문 고개, 충북 영동 등 전국 방방곡곡에 퍼져 있다.

높지는 않으나 차를 타고 갈 때 비행기 타는 기분이 나는 고개들에는 모두 이 정감 있는 말을 붙이고 있다.

5. 아리랑의 종류는

‘아리랑’으로 불려지는 민요는 지방에 따라 여러 가지가 있는데, 지금까지 발굴된 것은 약 30종 가까이 된다.

그 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서울의‘본조 아리랑’을 비롯해서 ‘강원도 아리랑’,‘정선 아리랑’,‘밀양 아리랑’,‘진도 아리랑’,‘해주 아리랑’,‘원산 아리랑’등을 들 수가 있는데, 거의 각 道마다 대표적인 아리랑이 있으나 평안도와 제주도가 없을 뿐인데, 그것은 발굴하지 못했기 때문이고 최근에는 ‘울릉도 아리랑’까지 발견하였을 정도이니 실제로 더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들 민요는 가락과 가사의 차이는 물론 후렴의 차이까지 있는데, 그 중 ‘정선 아리랑’이 느리고 구성진대 비해‘밀양 아리랑’은 흥겹고 힘차며,‘진도 아리랑’은 서글프면서도 諧謔的인 멋이 있는가 하면,‘서울 아리랑’은 그 형성 시기도 지방의 어느 것보다도 늦게 이루어진 것으로 짐작된다.

박영남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6년 04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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