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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부사의] 바르 미츠바(Bar Mitzvah)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2년 04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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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이제 성인이야”. 스스로 결정할 권리와 책임을 동시에 받는 유대인 성인식(成人式)이야기다. 유대인에게 가장 중요한 행사의 하나가 바로 성인식인 ‘바르 미츠바(Bar Mitzvah)’다.

‘바르 미츠바’는 만 13세가 되는 해에 치러진다. 성인식을 마치면 결혼(結婚)을 비롯해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할 권리(權利)를 갖게 되고 그에 따른 책임(責任)도 지게 된다. 유대인의 성인식은 신(神)과의 계약을 지킬 것을 다짐하는 거룩한 행사이자, ‘사람의 아들’이 ‘율법의 아들’로 거듭나는 순간이다.

유대인들은 자녀가 태어난 뒤 12년간 혼신(渾身)의 힘을 다해 교육에 집중하고, 성인식 이후에는 자녀 교육에 간섭(干涉)하지 않는다.

유대인은 1년에 걸친 성인식 준비 기간을 통해 ‘내가 무엇이며, 왜 이 세상에 나왔으며, 무엇을 해야 하나’를 성찰(省察)케 한다. 그런 의미에서 성인식은 자신의 정체성(正體性)을 확립하는 장(場)이다. 성인식을 마친 유대인 자녀는 이제부터 성인으로서 모든 걸 책임지고, 모든 걸 스스로 결정할 권리가 주어짐을 절감한다.

그야말로 인생관(人生觀)과 직업관(職業觀)이 세워지는 것이다. ‘바르 미츠바’에서 ‘바르’는 아들을 뜻하고, ‘미츠바’는 계약 즉 율법을 의미(意味)한다. 다시 말해 ‘바르 미츠바’는 ‘율법의 아들’, ‘신의 아들’이란 뜻이다. ‘사람의 아들’이 성인식을 통해 ‘율법의 아들’로 거듭난다는 것이다.

성인식 이후에는 자녀 교육에 일절 간섭하지 않는다. 그 때문에 13세 성인식 이전에 자녀 교육을 끝마쳐야 한다. 그들이 12년간 혼신의 힘을 다해 자녀 교육에 헌신하는 이유다. 유대인 자녀 교육의 중요한 특징이 ‘부부 공동 교육’이다. 엄마는 아이가 말귀를 알아들으면 성경 말씀을 암송하고, 아이는 그게 종교인 줄도 모르고 자연스레 따라 외운다.

아빠는 밥상머리 교육과 베갯머리 이야기로 이어간다. 유대인 아빠들은 아이가 13세 이전에는 아무리 바빠도 집에 들어와 아이와 함께 저녁을 먹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아이들이 잠들기 직전 베갯머리에 앉아 최소 15분 이상 책을 읽어주거나 이야기를 들려준다.

성인식에서 주인공은 유대교 경전인 토라(torah) 두루마리를 펴고 축복문(祝福文)을 낭송한다. 부모는 이날 이후 자녀에 대한 종교적 책임에서 벗어난다. 그 결과 유대인 아이는 네 살이 되면 다른 아이들에 비해 언어 인지력(認知力)이 거의 두 배 가까이 높아진다. 보통 아이들이 800에서 900단어를 아는 데 비해 유대인 아이들은 1500단어 이상을 인지한다고 한다.

이는 이후에 더 큰 격차로 벌어지며, 부모와 더불어 하는 독서 습관을 통해 몰입도(沒入度)와 이해력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더 나아가 사유(思惟)의 폭과 깊이가 달라진다. 유대인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우뚝 서는 이유이다.

우리와 유대인 자녀 교육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우리는 아이의 기를 살려준다며 초등학교까지는 자녀 교육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다가 중학교에 입학하는 13세 즈음부터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해 엄마와 자녀 간에 전쟁이 벌어진다.

하지만 유대인 부모들은 애착 관계를 토대로 자녀에게 가치관과 인성을 제대로 가르쳐 13세에 성인식을 치르고 나면 자녀 교육에서 손을 뗀다. 유대인 자녀들이 중2병 없이 사춘기를 무난하게 넘길 수 있는 이유이다.​

또 다른 차이는 우리는 ‘베스트(best)’를 지향하지만 유대인들은 ‘유니크(unique)’한 존재가 되기를 원한다. 유대인에게 거룩함이란 ‘무리와 떨어져 있다’, ‘남들과 다르다’는 뜻이다. 유대인들은 하느님이 개개인 각자에게 남들과 다른 독특한 탤런트[才能]를 주신 것을 믿는다.

세상에서 각자 자기가 해야 할 역할이 따로 있는 것이다. 그래서 유대인 부모들은 자식이 최고가 되는 것을 바라지 않고 하느님이 주신 재능을 살려 남다른 존재가 되는 것을 원한다. 베스트는 반에서 단 한 명뿐이지만 유니크는 모든 학생들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어떠한가? 깊이 성찰하고 새겨들을 일이다.

이규임 /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칼럼 및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2년 04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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