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창 성 내촌감리교회 목사
절기는 입춘(立春)이 지났는데도 계절(季節)은 입동(立冬)에 들어간 느낌이다. 시절의 한파 속에 온통 싸늘한 냉기로 활동에 제한을 받고 있다. 우주(宇宙)의 공전(公轉)은 어김없이 절기의 자리 앞에 양보해야 할 것이다. 절기는 인간의 삶 속에 기대와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2월 14일은 우리의 절기는 아니지만 많은 연인들 사이에 사랑을 더욱 확고하게 하는 날로 지켜지고 있다.
옛날 로마에 발렌타인이란 수도사가 있었다. 남들은 모두 한 가지씩 재간이 있는데 자기에겐 한 가지도 재주가 없는 것 같아 늘 비관하고 있었다.
어느 날 발렌타인은 기도하는 중에 “네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라”는 이상한 음성을 들었다. 며칠을 생각한 끝에 그는 편지(片紙)를 쓰기 시작했다. 병자나 고민하는 자나 죄수나 누구든지 위로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에게 사랑의 글을 써서 자기가 직접 전달하였다.
발렌타인의 사랑의 편지는 로마 시민을 열광케 하고 일약 명성을 날리게 되었다. 이것을 질투한 국왕은 누명(陋名)을 씌워 발렌타인을 감옥에 넣었다.
어느 날 비둘기 한 마리가 감방에 들어왔다. 발렌타인은 하트(심장) 모양을 한 나뭇잎에 사랑의 말을 적어 비둘기에게 물려주었다. 우연하게도 이 나뭇잎 편지를 받게 된 것은 슬픔에 쌓인 한 여인이었다.
임금이 죽은 후 발렌타인도 늙어서 감옥에서 나왔다. 사람들은 발렌타인을 성자로 모셨고 죽는 날까지 편지 쓰기를 계속했다. 2월 14일은 성 발렌타인 테이다. 사람들은 하트 모양의 종이를 장식하기도 하고 사랑의 글을 교환하는 관습을 가지게 되었다.
입춘도 지나 봄이 다가오고 있다. 우리 사회와 가정에도 훈훈한 봄바람이 불었으면 좋겠다. 발렌타인처럼 사랑의 씨를 뿌리는 것만이 봄바람을 불어 들이는 것이다.
위로의 말 한 마디가 정신과 의사보다 낫다. 사랑의 눈동자와 미소짓는 얼굴이 이혼장보다 선행되어야 한다. 그대 심장에 따뜻한 피가 넘치게 하라. 이것이 봄의 향연일 것이다.
이기(利己)를 앞세워 따지기 전에 손목잡고 얼굴을 붉히는 대신 대화(對話)를 해보자. 감옥에서도 사랑의 글을 쓰던 발렌타인의 마음을 갖는다면 어지간한 일은 쉽게 해결될 것이다.
봄이 오고 있다 우리 주위도 따뜻한 봄의 기운이 오기를 바라면서 성서의 교훈에 귀를 기우려 보자. 고린도전서 13장 4절 이하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한다.”고 교훈 하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