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춘화 신봉초등학교 교장
K형! 한동안 적조 되었습니다. 신설학교로 발령을 받고 보니 이것저것 챙기고 계획 세우고 시설 및 설치하랴 어쩌다 보면 시간이 나도 모르게 훌쩍 지나고 맙니다. 그건 그렇고
K형! 시루에서 방금 쪄낸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끈따끈한 팥고물 시루떡 드셔 보셨어요? 난 37여년동안 교직 생활에서 듣지도 보지도 못했습니다. 아마 우리네 시절에는 첫 월급을 타면 부모님 내의(빨간)나 형제 또는 조카들에게 양말 켜래나 선물하자 않았던가요? 요즈음은 어떻게 하는지 잘은 모르지만요.
빨간 팥으로 고물을 한 시루떡을 쌀 몇 말분쯤은(?) 먹었음 직한데 어떤 맛이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아요. 고사떡, 제사떡, 명절 떡, 이사 떡... 무슨 뜬금없이 시루떡 타령이냐고요? 글쎄 오늘 내가 먹은 시루떡 이야기 좀 들어보세요. 세상에 이보다 더 맛 있는 시루떡이 있었을까?
오늘 직원협의회 시간이었어요. 교무실에 들어서자 거 있잖아요? 따끈따끈한 시루떡의 고유한(?)냄새. 김이 모락모락 나는 먹음직스런 시루떡 한 접시가 책상에 놓여 있어요. “왠 시루떡이죠?”
“예, 신규 선생님들이 첫 월급 기념으로 선생님들과 나누고 싶데요.”
순간 콧등이 찡해 옵니다.
K형! 교직생활 37년 동안 듣지도 보지도 못한 시루떡을 지금 내가 먹고 있어요. 이후 학급이 증설되면서 신규선생님들이 발령되고는 하는데 이 시루떡이 전통이 되려나 봅니다. 이후 37년 곱하기 3을 한데도 이런 시루떡이 있을까 싶습니다. 모락모락 김나는 시루떡 보이시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