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 현 곤 솔모루 문학회 회장 포천의제21실천협의회 운영위원장
지식산업이란 지식을 생산에 투입함으로써 지식집약형의 새로운 제품 또는 서비스를 생산하거나 기존의 상품을 고부가가치로 전환하는 산업을 말한다. 기술, 특허, 정보, 아이디어 등 지식을 생산하거나 지식을 활용하는 산업이 모두 지식산업이며 정보통신, 금융, 소프트웨어, 컨설팅, 엔지니어링, 연구개발, 광고, 산업디자인, 교육 및 의료 서비스, 방송, 문화산업, 원자력, 환경, 우주항공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쌀을 생산하는 농민보다 쌀을 가지고 밥을 만드는 사람이 더 많은 돈을 번다. 또 밥을 만드는 사람보다는 그것을 판매하는 사람이 더 많은 돈을 번다. 이렇게 보면 공업은 농업을 지배하고 상업은 공업을 지배한다. 한편 상업을 지배하는 것이 바로 지식이라고 보는 견지에서 지식산업을 ‘4차 산업’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통상적으로 지식의 생산과 유통의 과정에서 경제적인 가치가 창출되며 대가가 지불되는 경우, 즉 국민총생산에 계상되는 경우만을 지식산업에 국한하여 생각하기도 한다. 지식산업의 국민총생산에 대한 비율이 선진국에서는 30%를 넘고 있으며 한 나라의 문화수준의 척도로 여겨진다.
그래서 지식산업사회는 5T라는 5가지 기술로 대표된다. 정보산업(IT), 환경산업(ET), 생명공학산업(BT), 나노공학산업(NT), 문화산업(CT)이 바로 그것이다.
사람 머리로 돈을 벌어들이는 산업이 바로 지식산업이다. 물론 머리로만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몸의 수고로움이 덜한 돈벌이가 바로 지식산업인 것이다. 우리가 지식산업을 추구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일단 부가가치가 높다.
또 공장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환경친화적이라 할 수 있다. 당연히 많은 기반시설을 요하지 않는다. 포천의 미약한 산업환경의 풍토에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도 바로 이것일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인재 양성이 필수적이다. 대학에서 학위를 많이 취득한다고 해서 인재 양성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 사회의 제반 문화적 풍토가 인재를 만든다. 물론 대학도 여기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대학만이 해야 할 일은 아니다.
영국의 예를 들어보자. BBC는 전세계에 영국의 특파원을 깔아놓고 이들이 제공하는 전세계의 정보를 취사선택하여 뉴스를 생산한다. 그리고 이 뉴스는 전세계로 팔려나간다. 과연 BBC 뉴스를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전세계에 깔려 있는 ‘기자의 네트워크’, 그리고 BBC 본사에서 뉴스거리를 취사선택하는 ‘안목’, 그것이 가장 핵심적인 재료일 것이다. 기술이 불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항상 중심에는 인재가 있다.
그러한 인재는 어떻게 키워지는가? 영국 현지에서도 뉴스를 보면 거의 절반 정도의 시간을 할애해서 세계뉴스를 다룬다. 반면에 우리는 국내 정치권의 소식, 지방소식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영국 풍토에서 성장한 사람은 자연스레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게 된다. 그 결과 영국에서 내는 아이디어는 세계적 수준의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
또 BBC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보면, 대학의 학자들이 수 십명 동원된다. 예를 들어 방송 프로그램 하나를 제작하기 위하여 의학자, 역사학자, 민속학자, 고고학자 등 수십 명의 학자들이 동원되어 이에 대해 탐구한 결과가 프로그램으로 제작된다.
결국 시청자는 문화적인 욕구를 충족하기 위하여 기꺼이 TV 수신료를 내고, 방송은 이를 활용하여 수준 높은 프로그램을 만든다. 그 결과 학자들이 연구할 풍토가 조성된다. 제작된 프로그램은 자국민들의 문화수준을 높인다. 또 전세계로 상품화되어 팔려 나간다. 이것이야말로 지식산업이 아닌가 싶다.
현재 우리나라가 가진 자산 가운데 가장 경쟁력 있는 자산은 정보산업(IT)이나 생명공학산업(BT)이 아니라 문화산업(CT)이라고 말하고 싶다. 정부는 우리의 문화적 소재가 세계적인 상품으로 개발될 수 있도록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며, 개인이나 기업도 나름대로의 지원과 참여로 문화사랑하기를 생활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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