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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해금강 해맞이


김영복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6년 01월 13일


김 영 복
본지 편집국장

고성에서 북녘 땅으로 들어가는 버스를 운전하는 기사들은 모두 중국 연변에서 온 우리 동포라고 한다. 현대아산(주)에서 채용한 직원들이다. 해맞이 행사를 위한 관광객이라 1호차에 탑승했다. 1호차 기사는 모든 기사의 반장이라고 한다. 버스 기사님이 먼저 반갑게 맞이하는 인사가 다소 긴장된 분위기를 부드럽게 했다. 드디어 금강산으로 향하기 위해 버스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버스가 군사분계선을 지나 북측땅으로 진입하자 다시 모든 짐과 관광객에 대한 검색이 실시된다. 군복을 입은 북한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다소 이방인처럼 느껴졌지만 같은 언어를 구사한다는 점에서 반갑다. 검색대를 통과하여 다시 버스에 탑승하자 버스는 온정각으로 향했다.

고성에서 온정각까지는 불과 50분 거리다. 온정각에서 내려 현대백화점이 운영하고 있는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관광상품판매장을 둘러보고 나서 숙소인 호텔 금강산으로 향했다. 호텔 금강산은 북측에서 운영하는 호텔이다. 북측 사람들의 다소 경직된 표정이 부담스럽다.

이튿날 호텔에서 제공한 아침식사를 했다. 북측에서 직접 운영하는 호텔이라서 음식 맛도 좋을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밥맛도 그렇고 반찬도 입에 맞지 않았다.

식사 후에는 산행을 위해 출발했다. 이날 산행은 구룡연 코스로 목란관-수림대-양지대-삼록수-금강문-옥류동-연주담-구룡폭포-상팔담 왕복 8.6km구간이다. 눈이 약간 내려서 올라갈 때는 문제가 없었지만 내려오는 길은 미끄러워 힘들었다. 이날은 2005년12월31일이다.

2005년의 마지막 날 산행의 의미는 각자 다를 것이다. 그러나 통일되지 못한 조국, 그것도 남측에서 온 사람들이 북측에 있는 금강산 등산에 나설 수 있다는 사실자체만으로도 감동 받기에 충분하다.

오후에는 선택이다. 삼일포 관광 혹은 온천욕이다. 오전 산행에 지쳐 온천욕을 선택했다. 금강산 온천욕은 오전의 산행의 피로를 풀기에는 그만이다. 오후 4시부터는 온정각 금강산문화회관에서 평양모란봉예술단의 기예공연을 관람했다. 1시간 남짓 진행된 공연은 손에 땀을 쥐게 했고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기예공연을 통해‘하나’라는 의식적 표현이 진부하면서도 뜨겁게 다가 온 것은 같은 민족이기 때문이라고 생각되었다.

드디어 대망의 2006년 새해 새아침은 금강산 해금강에서 시작됐다. 7시46분 예정이었던 일출은 구름 때문에 보지 못했다. 10여분이 지난 뒤 구름위로 떠오른 첫 태양은 장관이었다. 손에 손에 촛불을 들고 해맞이 나온 관광객들은 모두 새해 소망을 빌었다. 이렇게 시작된 새해는 만물상으로 이어졌다. 층암절벽과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산악미가 인상적이라는 만물상은 금강산 관광코스의 절정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해맞이 행사로 다소 시간이 지연돼 가까운 삼선암 등반으로 만족해야 했다.

이번 2박3일간 금강산 해맞이 관광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었다. 첫째, 새해를 금강산에서 시작했다는 데서 올 한해 건강하게 모든 일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얻었다. 둘째, 조국통일 과제를 실천하기 위해 7천만 한민족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 산행중에 누군가 바위에 살짝 내린 눈 위에 새긴 ‘조국통일’이란 글씨가 기억에 남는다. 셋째, 금강산관광으로 남북한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 현대아산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금강산관광을 통해 통일시대를 앞당겼으면 하는 바램이다.
김영복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6년 01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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