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미 경 주부명예기자단 영북면지부장
“야!! 올인시켰다!”
나는 너무나 즐거워 손을 높이 들고 함성을 질렀다.
쓰리 고를 넘어 포고에 파이브 고로 진행시키며 상대방에게 피박까지 씌우고 즐겨찾기 3배까지 성공하여 200만원 이상의 게임머니를 따내 상대방을 완전히 ‘올인’시킨 것이다.
내가 ‘맞고’와 인연을 맺게된 것은 한 포털사이트에서 정보를 검색하고 있는데 옆에 있던 아들이 이벤트게임을 잠깐 한다며 사이트에 숨겨진 과일그림들을 찾아 클릭 할 때마다 점수가 쌓이더니 이에 대한 상품으로 ‘맞고’ 게임머니 15만원을 무상으로 받으면서부터다.
당시 나는 ‘맞고’가 무엇인지 몰랐고 그냥 재미로 게임머니를 써 볼 생각에 게임사이트에 들어가 처음 게임을 하게 되었다.
이렇게 하여 내가 즐겨하게 된 ‘맞고’는 한 유명 포털사이트의 가장 인기 있는 게임의 하나로서 게임 중 상대방을 올인 시키면 상대방의 캐릭터는 연기와 함께 사라져 버린다.
또 내가 올인 당해도 다시 게임머니를 무상으로 충전하여 마음껏 쓸 수 있으므로 올인에 대한 부담이 없어 누구나 재미있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 사이트에서는 이 ‘맞고’게임의 인기를 위해 국내 유명 개그맨들의 목소리를 가지고 사투리를 섞어 재미있는 멘트를 게임 때마다 내보내주어 또 다른 재미를 더 하기도 하였다.
나도 이러한 게임에 푹 빠져 한 때 밤을 새워 게임을 한 적도 있었으며 이렇게 하여 모은 게임머니가 1천만원을 넘은 적도 있었다.
또한 ‘맞고’는 일대일 게임이다 보니 상대방과 일대일 채팅도 가능하다.
그러나 양식이 부족한 어떤 사람은 가상의 게임머니임에도 불구하고 게임머니를 많이 잃으면 욕설을 하거나 상대방을 흥분시키고 자극하는 언행을 함부로 하는 등 비상식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하였다.
또한 상대방이 중년남자이면 은근히 말을 붙여 이상한 대화로 유도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경우에는 사이트운영자에게 신고를 하면 된다.
각 가정마다 인터넷이 보급되고 엄청난 정보가 개인 컴퓨터에서 검색되어지고 저장되는 가운데 인터넷을 이용하여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의 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만 가고 있다.
이중에서 모든 사람들에게 친숙한, 특히 나이든 중년이상의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이 바로 ‘고스톱’과 ‘맞고’이다.
‘고스톱’은 세 사람이 모여 일명 ‘화투’라고 불리우는 그림패를 각각 나눠 순서대로 돌아가며 같은 그림패를 맞춰오는 것이고, ‘맞고’는 두 사람이 고스톱과 같은 형태의 게임으로 일대일 대결을 벌이는 것이다. 그러나 고스톱은 세 사람이 하는 게임의 특성상 속도가 느리고 큰 점수가 나지 않아 게임의 스릴과 빠른 결과에 대한 묘미가 떨어진다.
나는 사업상 수금을 하러 각 가정을 직접 방문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는 집마다 나이든 중년이상의 사람들이 게임 하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그들은 모두 거의 ‘맞고’를 치는 중이었다. 그러면 나는 그들에게 나의 경험을 이야기해주고 조언도 하며 함께 ‘맞고’ 게임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한다.
나도 한동안 ‘맞고’에 중독되다시피 며칠 밤을 새우며 쓸데없는 시간을 낭비한 적이 있었으니까.
그러나 그것 또한 나의 지구력과 인내심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제는 ‘맞고’게임을 즐기지 않는다.
컴퓨터로 작업을 장시간 하거나 인터넷에서 정보를 검색하던 중 잠깐 머리를 식히기 위해 30분 정도 어쩌다 한 번 할까, 이제는 그렇게 깊이 빠지지 않는다.
아마도 게임의 속성을 알았기 때문일 것이다.
인터넷 게임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적지 않으나, 이 컴퓨터 게임이라는 것이 잘만 활용하면 재미도 있고 나이든 사람들에게는 치매 예방효과도 있으며 통쾌한 쾌감으로 인한 스트레스 해소효과도 있고 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까지 키워줄 수 있어 이를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너무 깊이 빠져들어 내 할 일을 못하고 게임에만 매달려 있다든지 가상과 현실을 구분 못하고 게임머니에 연연하여 쓸데없이 흥분하고 잘못된 언행을 일삼는 등의 비상식적인 행동만 하지 않으면 말이다.
과유불급(過猶不及), 무엇이든지 넘치는 것은 모자람만 못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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