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원 용 솔모루문학회 편집위원
질긴 무더위를 나무라며 회초리질 하듯 앙칼진 손톱으로 대지를 긁으며 장대비가 내린다
빗물은 금새 도랑가득 흙탕물을 토해 개울둑 바위를 돌며 강으로 강으로 재촉하는데
떠내려가는 나무토막하나 바위곁 너울을 돌며 무언가 잡으려해도 가지는 다듬어져 걸릴듯 하지 않다 비는 다시 천둥번개 친구 삼아 성낸 너울의 가면을 쓰고 나무토막을 밀어낸다
나는 그의 아우성을 듣다 귀가절여 그 자리에 서서 자연의 절규를 배반한 또다른 자연을 회자정리 하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