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린다 부시도록 어여쁜 얼음꽃눈이 내린다 수척해진 광릉 숲에도 호젓한 마을 매캐하게 연기 뿜는 굴뚝에도 푸석푸석 흐트러진 머리 마른 입술에도 첫사랑의 떨림처럼 촉촉하게 눈이 내린다
이 밤에 오래된 詩人을 생각한다 홀로 찬 소주 마시며 사랑하는 여인을 밤새 기다렸을 그를 연모하게 된다 이별인줄 알면서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그의 가슴에서 가난하였으므로 더욱 뜨거웠을 사랑을 만난다
그 맘에 내 맘이 닿아 허름한 주막집 쓸쓸한 나무의자에 앉아 소주를 마신다 애달픈 사랑도 잊어야할 그대도 테러 당한 내 심장도 비워지는 잔 만큼씩 덤덤해 진다
펄펄 눈이 내린다 시린 별 총총한 하늘을 이고 지독한 그리움 하나 비틀대며 걸어간다
 백 복 금 솔모루문학회 편집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