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있으면 동지가 돌아온다. 동지는 일년 중에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길어 음이 극에 이르지만 이날을 계기로 다시 낮이 길어지기 시작하여 양의 기운이 싹트는 사실상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이다. 그래서 동지를 ‘작은 설’이라고 하여 설 다음으로 경사스러운 날로 생각하고 특별히 팥죽을 쑤어 귀신을 쫓고 복을 기원한다. 그런데 이러한 우리의 미풍양속을 단순한 미신으로 치부하며 그 의미를 왜곡하는 사람들도 있는 듯 한데 최소한 미신과 민족고유의 풍속 정도는 구별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얼마전(2005년 11월 25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인류무형유산 심사에서 ‘강릉단오제’가 인류 구전(口傳) 및 무형유산으로 선정되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 몇 달 전 특정종교단체에서 강릉단오제를 미신행위로 치부하며 농성에 들어가자 단오제가 미신이다 아니다를 가지고 강릉시 홈페이지가 뜨거운 논쟁에 휩싸인 웃지 못할 일도 있었지만 미신이란 말 그대로 미혹한 믿음을 미신이라고 한다.
하지만 민족고유의 풍속은 믿음의 차원을 넘어 민족의 얼과 지혜가 담겨있는 그 민족 고유의 축제이며 이러한 축제는 민족을 하나로 만드는 힘과 세계에 그 민족의 독창성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때문에 이를 단순한 미신행위로 치부하거나 그 의미를 왜곡하는 것은 결코 지혜로운 행동이 아니다. 오히려 이러한 풍습을 더욱 계승 발전시켜 우리들의 삶을 더욱 활력 있고 신명 넘치는 활력소로 키워 가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