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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고]노후(老後)와 자식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5년 12월 12일


강 승 봉
화현면장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으로 알려져 왔다. 예의 중에서도 부모에게 효행을 보이는 예의는 지극 정성이어서 어느 민족보다 모범이었다고 평가 할 수 있다. 살아서는 물론이고 부모가 돌아가신 후에도 삼년상을 치르기 전에는 상복을 벗지 않았으며 마루에 상청을 준비 해놓고 아침저녁으로 상식을 올렸다. 돌아가신 부모님이 식사를 거르실 까 염려가 되어 자식이 매일 식사를 챙겨드렸으니 이 세상에 이런 민족이 어디 있을까. 이렇게 우리부모세대들은 효를 다하지 못하면 무슨 큰 일이 나는 것으로 생각했고, 또한 주위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그 외에도 웃어른과 부모에 대한 효행은 많이 있다. 밥상 앞에서는 아버지가 수저를 들기 전에는 숟가락을 먼저 들어서는 아니 되며, 식사 할 때는 조용조용히 먹어야 하고, 어른이 방이나 집에 들어오시면 누워있던 자식이나 손아래 사람은 바로 일어나 예의를 보여야 하는 등등의 예의 범절이 있다.

그런 요즘 신세대는 어떤가. 갑작스런 경제성장과 급변하는 사회구조로 예의범절은 대충대충 하거나 생략하고 있다. 부모를 모신다는 이야기는 조선시대의 드라마에서나 듣는 이야기쯤으로 생각하고 있고, 부모님에게 안부전화는 월말이나 연말정산으로 한번쯤 하면 되는 것으로 통하고, 할머니 할아버지 제사는 모르고 부모제사는 마지못해 쉬는 일요일로 정해 모시고하는 것이 요즘 신세대들의 사고가 아닌가 생각된다. 이런 변화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심화되어 우리들의 자식들과의 관계도 미리미리 변화에 대비하지 않으면 노후에 가슴을 치는 큰 후회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농촌에 한번 가보시면 이런 실상을 금새 알 수 있다. 마을에는 일할 젊은 사람은 별로 없고 노인들로 넘쳐나고 있다. 혼자 사는 노인, 노부부만이 사는 노인들이 우리주위에는 통계숫자를 제시하지 않아도 너무나 많다. 이렇게 홀로 사는 노인들은 자식이 없는 분 보다는 자식들이 부모 모시기를 귀찮게 생각하기 때문에 홀로 산다. 앞으로 이런 사회풍조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심화되기 쉽다. 따라서 중년을 맞이하는 4-50대는 자식에게 노후를 의지하는 것보다 즐겁고 활기찬 노후 맞기를 준비하는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노후를 지혜롭게 보내려면 몇 가지 준비가 필요하다.

첫째, 자식과의 관계를 이웃사촌처럼 유지하라. 이 말은 자식과의 관계를 정에 집착하기보다는 서로의 인격체 관계로 유지하고 부모나 자식간에 서로 의지하고 기대는 상조정신은 필요하지만 지나친 의타심은 청산해야 한다. 함께 사는데는 필연적으로 갈등이 생기고 또한 남같이 멀리 할 수도 없는 어정쩡한 사이라 이웃사촌 같은 관계가 가장 이상적인 관계가 아닌가 싶다. 서양사람들은 부모자식간은 “국이 식지 않을 정도의 거리에 따로 사는 것이 좋다”고 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늙으면 자식들에게는 귀찮은 존재가 되는 것 같아 옛날 선조 들의 효행에 대한 가르침을 되새기게 한다.

둘째, 자식대접을 까듯이 하라. 격언에 “어려서는 부모 말씀에 늙어서는 자식의 말을 따르라”고 했다. 자기주장을 너무 세우지 말고 자식을 올바른 성인으로 대하라고 한다. 따로 사는 자식이 행여 자주 찾아오면 좋은 것이고 그렇치 못하여 한 달에 한번 또는 일년에 한번오더라도 손님 맞듯이 까듯이 대하고, 옷도 깨끗이 입고 집안도 정리하고 반갑게 맞이하여야 한다. 그리고 맛있는 음식도 준비해 두면 더욱 좋을 것이다. 오랜만에 만난 자식에게 다짜고짜 푸념을 늘어놓는 것을 삼가 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이렇게 늙은 부모가 자식에게 정성을 다해도 시큰둥한 자식이라면 그건 자식을 잘못 키운 것일 것이다.

셋째. 신세대 노인들의 생활목표는 “우리끼리 잘 살 테니 너희들이나 잘 살아라” 라로 바꾸어야 한다.
이제 효도는 필요 없다. 장성한 자식이 잘 살면 그만이고, 때맞추어 인사 치례로 찾아뵈면 되고, 자주 방문이나 전화라도 주고받으면 더 없는 효도다. 더 이상 효의 강요는 가족모두의 행복을 방해하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사회의 가족관계는 급변하는 사회구조에 따라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부자지간의 관계며, 이웃 간의 관계, 노후관계, 인척간의 관계 등등이 풍습의 변화에 따라 변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들의 노후도 이런 변화에 적응 할 수 있도록 우리들의 마음자세(고정관념)를 바꾸고, 건강관리를 철저히 하고, 환경을 바꾸어서 즐거운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준비에 철저를 기하여야 한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자신 속에 긍정적으로 삶에 활력을 불어넣으면 노후가 그리 외롭고 고독하지만은 않다.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5년 1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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