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정말 겨울의 문턱에 들어선 것 같다. 나도 겨우살이를 위해 사무실에 연탄난로를 남편과 함께 설치하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남편의 도움 없이 혼자서 난로를 설치했었다.
난로와 연통과 철사, 은박테잎 등 난로설치를 위한 도구를 준비하고 난로를 설치하기 위해 고민했다. 연통을 연결하여 난로에 부착하고 튼튼하게 철사로 두겹, 세겹 벽과 연결하여 감아놓는 것도 잊지 않고 난로 뚜껑을 철사로 여러 겹 집어 연결하여 손잡이까지 만들어놓으니 그런대로 모양이 갖추어졌다.
혼자서 해냈다는 뿌듯한 즐거움으로 번개탄을 구입해 불을 피우고 연탄불을 붙였다. 생각보다 연탄난로는 아늑하고 따뜻했다.
‘올 겨울 기름 값 걱정은 좀 덜해도 되겠구나!’ 혼자 생각하며 즐거워했다.
그런데 며칠 지나자 연탄을 갈아넣을 때마다 연통에서 연탄 개스를 머금은 노란 물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 물은 난로를 적시고 연통까지 삭게 만들어 한 달이 지나자 연통 여기저기 구멍이 뚫리기 시작했다.
급한 마음에 은박테이프로 구멍 뚫린 부분을 감아가며 응급조치를 했으나 역부족으로 결국 두 달 정도 지나자 연통이 부서져 버렸다. 다시 한번 연통을 갈아 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자 쓰던 난로를 청소하여 비닐을 씌우고 창고에 넣어 두었다.
그렇게 봄, 여름, 가을이 지나고 겨울의 문턱에서 다시 난로를 설치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벌써 날씨가 너무 추워졌네요. 사무실에 연탄난로를 놓아야겠는데..”하며 나는 남편의 눈치를 보았다. 그러자 남편이 “작년에 놓은 걸 보니까 영 엉망이더라. 올해는 내가 직접 놓아줄테니까 잘 보고 어떻게 놓는 것인지 배워.”라며 난로를 설치해 주겠다고 했다.
난로를 설치하기 위해 난로 위치를 정하고 난로를 꺼내려고 창고에 들어가 보니 먼지투성이인데다가 화덕과 분리되어 깨져 있어서 도저히 사용할 수가 없게 되었다.
남편은“제대로 청소도 하지 않고 난로를 보관하면 이렇게 파손되는거야.”며 새로 구입해야 한다고 했다. 작년에 쓰던 난로가 아닌 구형무쇠난로를 다시 구입하고 지난해 연통이 삭게 되는 원인을 철저히 예방하는 차원에서 난로는 설치됐다.
남편과 함께 설치한 연탄난로는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낼 뿐만 아니라 가난했던 시절 남편과 난로에 물을 데우고 밥해 먹었던 그때의 향수까지 새삼 불러 일으켜 주었다.
앞으로 우리 사무실에 찾아오는 손님들은 늘 따뜻한 난로 위에서 끓고 있는 차와 구수한 군고구마의 맛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즐거운 상상을 할 수 있는 난로를 남편과 함께 설치할 수 있어서 올 겨울은 더욱 따뜻하게 지낼 것 같고 아울러 사업도 더 잘 될 것 같다. 연탄난로와 추억을 쌓기를 원하는 분들의 방문도 환영한다.
김미경 주부명예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5년 12월 0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