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불모지나 다름없던 포천에 유소년 야구 붐을 일으키며 야구 새싹들을 키워내고 있는 이가 있다. 포천시 유소년 야구단을 이끌며 전국대회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김성익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한국여자야구대표팀 코치와 영동대 투수코치, 남양주 유소년팀 감독 등을 거친 김 감독은 지난해 8월부터 포천시 유소년 야구단을 맡아 그해 10월 열린 제2차 결초보은 전국유소년야구대회에서 연식꿈나무부 준우승(6학년), 꿈나무부 준우승(4~5학년), 새싹부 3위(1~3학년) 등 참가한 전 종목에 입상하며 아마추어 야구계를 놀라게 했다.
그 후 올해 2월 속초시설악산배 전국유소년야구대회 3위에 이어 5월에 열린 제3회 대한야구위원회장배전국유소년야구대회에서 우승을 이끌어내며 포천시를 전국유소년 야구계 신흥 강자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이 대회에서 김 감독은 지도자 상을 수상했고, 고은찬(신봉초) 선수는 최우수선수상을 받기도 했다.
더 놀라운 일은 대회에 참가한 선수단이 단 10명으로 구성됐다는 것. 9명이 경기를 하는 야구라는 종목에 10명의 선수만으로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했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이렇게 단기간에 불가능해 보이는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김 감독인 이에 대한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조금 부족해보였던 어리고 작은 선수들이 대회에서는 펄펄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고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우승을 했다는 성과보다 더 좋았던 것은 선수들이 하나의 팀으로 똘똘 뭉쳐서 한 경기씩 이겨나가고 그 기쁨을 함께 느끼는 과정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 감독이 선수들을 훈련시키며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협동과 기본기 함양이다. “훈련은 수비 위주의 기본기를 갖추게 하려고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수비에서 협동과 단합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선수들이 인식해야 하고 그런 훈련과정 속에서 팀이 만들어져 가는 것이니까요. 진학을 위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수비에 대한 기본기이기도 하고요. 또 그런 훈련을 왜 해야 하는지 이해시키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포천시유소년야구팀의 훈련 속에는 ‘야구일지’라는 특별한 메뉴가 있다. 평소 인성을 강조하는 김 감독의 의지가 담겨 있는 ‘야구일지’는 훈련이 끝난 선수들이 집에서 해야 하는 숙제다.
“매주 금요일마다 검사를 하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조금 무섭고 철저하게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야구라는 운동과 팀에 대한 생각을 진지하게 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하려는 의도였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줘서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아요. 학부모님들도 좋아하시고요.”
짧은 기간에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구단을 꾸려나가는 데에는 어려움이 많다. 포천시유소년야구팀은 현재 선수반, 육성반, 취미반 등으로 나눠 운영되고 있는데, 훈련장 대여, 대회 참가 등 모든 운영이 선수들의 회비만으로 진행되고 있다. ‘포천시’라는 타이틀을 달고 대회에 참가하고 있지만 시에서 지원되는 부분은 전혀 없는 상태다. 대회에 소수정예만으로 참가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조금 아쉽기는 하죠. 선수들이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는데 여건 상 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많거든요. 예를 들어 타지역 팀들 같은 경우에는 코치진이 4~5명 있는데 저희는 1명뿐이다 보니 지도에도 애로가 있고, 저희 구단이 있다는 걸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알려야 하는데 홍보와 같은 경영 문제에서도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래도 포천이라는 이름으로 계속 대회에 나가 좋은 성과를 거두면 조금씩 관심을 받게 되고 도움도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차별화된 엘리트 교육이 절실한 포천에서 야구를 통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김성익 감독과 포천시유소년야구팀의 성장과 비상을 기대해본다.
ⓒ 포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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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 기자 / 2000jungmin@hanmail.net입력 : 2019년 05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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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년 05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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