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창 업 호원제일의원원장/솔모루문학회 회원
깊은 울음이 있다. 통곡마저 짓밟혔던 피에 젖은 분노가 묻힌 땅에 당당히 서 있었지만 되풀이 되는 역사에 울었다.
깊은 떨림이 있다. 말발굽 소리 조총소리 창칼이 부딪혔고 비명이 산골을 덮었던 시절부터 의로운 죽음을 보듬고 있었다.
깊은 침묵이 있다. 야스쿠니 구석에서 원수들의 혼령에 멸시 당하고 잊어버린 조국에 절망했다.
원수의 神社에서 숨죽이며 흘린 눈물에 젖어있다.
깊고 깊은 응시가 있다. 삼백년이 지나도록 이루지 못한 극일(克日) 육십년이 넘었지만 청산하지 못한 친일 매국 장렬했던 피 흘림에 답하지 못하는 후손을 지긋이 내려보며 굳게 입 다물고 있다.
깊고 깊은 꾸짖음이 있다. 백년 만에 고향으로 가지만 결코 기쁘지 않아 차마 발길을 떼지 못하고 나에게 대답을 기다리는 깊은 울림의 울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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