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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鄕土원로초대석 18]前 직두리 산림계장 채희영

忠·孝·禮를 숭상하는 전통 가문의 가풍 계승
김영복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5년 11월 19일


채 희 영
전 직두리 산림계장

‘바르게 살자, 부지런하자, 더불어 살자’를 생활철학으로 삼아 확고한 국가관과 투철한 사회공동체 의식으로 살아온 채희영(74·사진) 전 직두리 산림계장은 포천시 군내면 직두리에서 10대가 대대로 살고 있다.

채 옹은 일제시대에 태어나 청성초등학교 3학년때 모친의 병환으로 집안의 전 재산을 소비하고 부친과 함께 가산에서 나무를 해다 팔아 생계를 유지해왔다고 한다. 6학년 졸업을 앞두고 학교를 못나가고 부친과 함께 나무를 하러 나서야 했다고 한다.

수원산에 숯가마 사업이 한창 진행될 당시에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은 후에 숯을 잘 구워서 3~4개월 팔아 현재 집터와 인근 부지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때 당시의 상황에 대해 채 옹은 숯을 잘 굽기 위한 과정을 아주 상세하게 설명하기도 했다.

그리고 해방과 한국전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채 옹은 군대에 입대하여 4년여 동안의 군생활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읽게 되었고 다양한 체험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다양한 체험을 아주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채 옹의 기억력이 돋보인다. 특히 줄을 긋는 ‘자’가 없던 시절에 눈짐작으로 그린 줄과 칸이 정확하게 본인도 놀랄 정도라고 회상한다.

국가상훈편찬위원회가 지난 6월20일 발행한 국가상훈인물대전 ‘현대사의 주역들’인물편에 는 채 옹을 “忠·孝·禮를 숭상하는 전통 가문의 가풍을 받들며 양친 부모님의 각별한 사랑과 온유한 가정교육 아래 옳고 곧게 성장하여 청성초등학교를 졸업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고향에 돌아온 채 옹은 농촌중견 청년교육과정 및 재건국민운동 중앙교육, 농협지도자교육, 경기도 향교재단(인성교육 현장교실) 교육을 수료하기도 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채 옹은 군내면 직두2리 이장과 새마을지도자로 선임되어 ‘근면·자조·협동’의 새마을 정신을 기조로 마을의 공동 숙원사업 추진에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1978년 군내면 직두리 산림계장 재직시 치산녹화사업에 크게 공을 세워 경기도 낙엽송 조림왕으로 추대 받은 후 훈장을 수상하고 직두 2리 전기가설추진위원장을 역임, 전기를 완벽하게 가설한 후 농촌 근대화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도 했다.

또 포천향교 장의, 유도회 포천시지부 감사로 활동하면서 우리 고유의 전통 유교문화를 활성화하는데 이바지하기도 했다.

이처럼 다양한 활동을 통해 채 옹은 국무총리 표창, 내무부장관 표창, 경기도 낙엽송 조림왕, 경기도지사 표창, 보병 제21사단장 표창, 보병 제65연대장 표창, 채씨대종회 표창, 채씨종진회 경기도지회장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1957년3월20일 군 복무를 마친 후 집으로 돌아 온 채 옹은 당시 땔나무를 해서 팔았는데 당시에 땔나무 한 짐에 400원, 하루 농사일 품삯이 500원 하던 시절이었다고 회고한다. 이때 쌀 1말은 2천300원이었다고 한다. 따라서 5일을 품팔아야 쌀 1말을 구입할 수 있었다고 한다. 최근 농협에서 수매한 쌀(1등급) 1가마(80kg)가 5만3천원으로 하루 품삯(막노동) 7~8만원보다 적은 것과 비교된다.

“내가 할 일을 힘 닿는 데까지 다하면 일등이다”는 생각으로 매사에 최선을 다해 온 채 옹에게서 새로운 교훈을 얻게 된다. 50년전의 상황을 너무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는 채 옹의 경험담과 체험이야기는 밤을 세워 들어도 끝이 나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어려운 세월을 헤치고 살아 온 채 옹의 얼굴에서 또 다른 희망을 발견하게 된다.
김영복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5년 11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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