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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를 말한다 46]어룡1통 통장 오병화

산업화 속 잘 보존된 무공해 마을
지혁배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5년 11월 11일


오 병 화
어룡1통 통장

물고기가 용이 되어 승천했다는 전설을 간직한 포천시 어룡1통은 남으로는 자작동과 북으로는 신읍동이 인접한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국도 43호선 변에 위치한 개성인삼농업협동조합을 소재하고 있는 마을이다.

또 이 마을은 왕방산을 뒤로 위치하고 있으며, 예부터 보성 오 씨의 집성촌으로 효가 유명했던 곳이다. 현재도 오씨 성을 가진 사람이 주민의 태반을 차지한다.

과거에는 농촌의 열악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마을 어머니들의 억척같은 향학열로 포천에서도 공무원이 가장 많이 배출된 적이 있다고 전해진다. 향학열의 배경에는 과거 채소농사로 자식을 공부시켰던 부모들의 노력이 숨겨져 있다고 한다.

어룡1통은 포천동 전체에서 인구나 세대가 가장 작은 3개반 100여 세대 400여 명으로 구성돼 있으나, 50여 가구만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고 농사짓는 구성원 대부분이 고령화되고 있어 대규모 농업보다는 소규모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어룡1통에서 태어나 1969년에 공무원에 입문 2000년도에 정년퇴직을 한 후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2001년부터 통장을 맡게된 오병화(63) 이장으로부터 마을의 현황 및 발전상을 들었다.

이 마을은 1967년도에 농촌전기사업으로 포천에서도 가장 일찍 전기가 들어온 마을이나, 현재까지 공장이라고는 단 한곳도 없다.

오 이장은 “당시 국방부장관을 지내고 국회의원으로 재임하고 있던 오치성 씨가 마을 발전을 위해 전기를 가설해 주었다”며 “현재는 개성인삼농업협동조합을 제외하고는 생산시설 및 공업시설이 한 곳도 입주해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화와 무관할지는 모르나 다행이 마을이 주변지역에 비해 오염이 덜되고 공기가 맑아 살기좋은 마을로 가꾸고 싶다”고 덧붙였다.

오 이장은 “주민 대부분은 논농사를 짓고 있으며, 농토는 외지인의 소유가 많아 향후 마을의 존폐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안타까운 실정”이라며 “천혜의 조건을 가진 마을을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그것도 쉽기 않다”고 밝혔다.

어룡1통은 오병화 이장을 중심으로 정만균 새마을지도자, 왕영순 부녀회장, 오완식 노인회장 등으로 구성된 개발위원이 합심해 마을 사업 등 각종 사안을 논의하고 있다.

어룡1통은 올해 정부지원 자금 9천6백만원의 지원으로 노인정 겸 마을회관을 신축했으며, 지난 8월 16일 박윤국 포천시장 및 관내기관장, 지역 유지 등 20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준공식 행사를 성대히 치렀다.

오 이장은 “경로당이 신축됨에 따라 시설을 활용한 각종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며 “우선 농촌정보화 사업의 일환으로 마을에 보급된 컴퓨터 활용을 위해 컴퓨터 교실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컴퓨터 교실은 주민자치센터 등에서 실시하는 교육과 차별화시킬 계획”이라며 “효율적인 지도를 위해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 이장은 최근 점점 사라지고 있는 마을주민간 화합이 가장 안타까워했다.

“많은 주민이 거주하는 마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을의 주요사안은 노인위주로 진행되고 있어 농촌의 현실이 여실히 드러나는 것이 안타깝다”며 “일례로 마을 청소시 노인들은 주로 청소하는 입장이고 젊은이들은 주로 버리는 입장”이라며 개탄했다.

오 이장은 앞으로 노령화 인구의 정보화사업을 지속해 노인이라도 모두 컴퓨터를 잘 다룰 수 있게 하고, 외지인과의 꾸준한 접촉을 통해 친밀감을 생성하고 나아가서는 마을발전의 초석을 이룰 것이라고 다짐했다.
지혁배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5년 11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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