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 혜 승 보문정사 주지
타우라스라는 산이 있다고 한다. 이 산은 독수리 서식지로 유명한 곳인데 이곳의 독수리는 두루미를 먹이로 아주 좋아한다고 한다. 두루미들이 타우라스 산을 넘을 때면 독수리들이 여지없이 공격하는데 특이한 것은 독수리의 먹이가 되는 두루미는 울음소리를 내는 두루미라고 한다.
반면 타우라스 산을 수 없이 넘어도 노련한 두루미들은 거의 희생 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왜냐하면 이들은 산을 넘기 전에 입에 돌을 물고 가기 때문이라고 한다. 돌을 문 두루미는 돌 때문에 무사히 산을 넘는다고 하니 참 기가 막힌 일이다.
평소에도 사람이 살면서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이 입이라는 생각은 하고 있지만 그것이 생각처럼 쉬운 일만은 아니다. 나도 모르게 하지 말아야 할 이야기를 하고 스스로의 말에 도취되어 수많은 말들을 쏟아내는 일들이 어디 한 두 번이랴...
입을 열어야 할 때와 입을 다물어야 할 때를 아는 것, 해야 할 것을 하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지혜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어떠한 행을 하기 전에 반듯이 뒷일을 먼저 생각하고 행을 한다. 그것은 그냥 생각만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말하고 싶어도, 아무리 어떤 행을 하고 싶어도 타우라스를 넘는 노련한 두루미와 같이 돌이라도 물고 다니는 고통을 감수해야한다. “인내는 쓰지만 열매는 달다”라는 명구가 있듯 고통은 힘들지만 그것은 죽을 목숨도 살리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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