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의 특징은 존댓말과 곁말이 많고 꾸밈말 또한 많은 것이 특징이어서 세계 언어학자들에게 찬사를 듣는다. 존댓말은 존칭 또는, 높임말이라고도 하는데 이에 반대되는 말은 하대어 낮춤말이라고도 한다. 극존칭(아주 높임말), 존칭(높임말), 평어(보통말)이 있는데 경어(높임말)라는 말이 평상 용어로 사랑을 받는다.
내고향 포천의 어느 마을에 새로 시집온 며느리가 있었는데 친정에서 규방수업을 어머니로부터 받으면서 존칭에 대한 공부를 엄격히 받고 시집을 왔다한다.
그래서 하루는 나무를 해서 땔감을 부엌으로 옮기는데 보니 시아버지 머리 위에 가랑님이 붙어 있는 게 보이지 않는가? 이에 놀란 며느리가 말했다.
“아버님 머리님에 검불님이 올라 앉으셨습니다.”
“어?! 그렇구만…?”
하루는 사랑방에 매달렸던 메주가 떨어져 낮잠을 주무시던 시아버지 얼굴에 맞아 그만 시아버지가 불귀의객(不歸之客)이 되고 말았다. 메주 덩이가 시아버지를 죽음의 길로 몰고 가 압사시킨 참극을 맞자 가족은 물론 온 마을이 온통 슬픔에 잠겨 떠들썩하였다.
“어찌 그런 참극이 일어날 수 있었더란 말이냐?”
피투성이 얼굴을 한 시아버지 시신을 보고 마을 사람들은 며느리에게 물었다.
“아니, 글쎄 들어보세요. 위에서는 메주님이 내리치시고 아래에서는 토막(나무베게)님이 치치시니 살아 남을 장비님인들 계셨겠습니까?”
하더라는 말이 전해 온다.
또, 이 며느리는 결말 즉, 속담을 매우 잘 썼다고 한다.
‘말 많은 집 장맛도 쓰다’, ‘시어머니에게 역정나서 강아지 배때기 걷어찬다’, ‘다섯 사람의 험한 입은 범(호랑이)보다도 더 무섭다’, ‘나무 접시 놋접시 될까?’, ‘똥은 건드릴수록 냄새가 더 난다’, ‘강물도 쓰면 준다’, ‘소 같이 벌어서 쥐 같이 써라’, ‘굳은 땅에 물이 고인다’, ‘오뉴월 불(火)도 쬐다 나면 서운타’, ‘도마 위에 고기 칼 무서워하랴’, ‘첫 정월에 나는 버섯 먹지도 못한다’, ‘계(契)타고 집 판다’(쓸데없는 짓), ‘돌담 배 부른 격’(쓸데없는 해로움), ‘같은 값이면 은가락지 낀 손에 맞겠다’(꾸지람도 덕망 있는 스승에게 듣는 게 났다는 뜻), ‘고깔 뒤에 군 헝겊’(불필요한 게 늘 붙어 다닌다는 것) 등등 곁말(속담)은 한문에 어원(語源)을 둔 것도 있고 순 우리 토종말과 관습에서 나온 속담도 수도 없이 많았다.
그러나 지나치게 속담이나 격언을 사용하여 유식한 척, 말 잘하는 척, 하는 것도 삼가야 할 일이라고들 하였다. 내 고향 선비들의 가르침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