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 경 자 주부명예기자·가산면 금현1리
설레임 때문일까? 새벽 5시30분에 눈이 떠져서 살며시 커튼을 걷고 창문을 열어보니 아직도 어두컴컴….
하지만 더 이상 잠이 오질 않아 나만의 간단한 도시락을 준비했다. 가산지부 정기모임. 죽엽산 산행은 내게는 14년만의 나들이였다.
오전 9시30분 경북중학교에서 다함께 모여서 출발하기로 했다. 간단한 회의와 최두열 전무님과 김영복 편집국장님, 임경순 단장님의 격려의 말씀을 듣고 기쁜 마음으로 출발했다.
10시23분에 산행을 시작했다. 12시30분이면 하산 예정이었다. 산행을 시작한지 30분경 산중턱에 호수가 있었다.
우리는 이 좋은 경치에서 기념촬영과 함께 각자 가지고 온 도시락을 꺼내 놓았다. 혹시나 소주 한잔이 생각날까 싶어 소주병을 가방에 넣으려니 좀 술꾼같아 보였다. 그래서 빈 보성녹차 패티병을 이용해 살짝 포장해 가방에 넣었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 단장님이 준비해 주신 소주, 맥주병을 가방에 양것 챙겨온 것이 아닌가! 보성녹차병에 포장한 나의 모습은 진짜 내숭이었다.
나무 숲속에서 잔잔한 호수와 드높은 가을하늘. 우리는 풍경화속에 주인공이 되어 소주한잔에 “가산지부 주부명예기자단을 위하여”를 외쳤다.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 정상을 올라야 했기에 다시 짐을 꾸려 산행을 계속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
길을 잘못찾아 새로운 개척길을 만들어 엉금엉금 기어 올라갔다. 다리가 후들후들 숨은 헐레벌떡 2시간 가량의 산책로 산행이라던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정상에 도착하니 오후 2시30분. 늦은 점심을 하고 사랑의 김장담그기 행사에 대한 토론을 했다. 모두가 성심껏 참여하자는 의견일치를 보고 하산 길에 올랐다. 거의 절벽수준의 석은나무가지 숲을 가까스로 내려왔다. 오후 4시30분경. 6시간 가량의 산행이었다.
하지만 힘든만큼 보람도 있었고 모두들 만족스러워 했다. 그리고 다음에도 산행모임을 계속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힘든 산행을 했으니 또다른 산행에도 자신감이 생겼다. 안건에 대한 토론도 하고 건강과 다이어트도 챙기고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는 것이 참 마음에 들었다.
오랜만에 나들이 간다며 소시지도 챙겨주고 4살짜리 아들까지 맡아준 우리 신랑이 정말 고맙고 포천신문 가산지부 주부명예기자단 회원분들과 산행을 같이 하게 된 것에 대해 즐겁고 잊을 수 없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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