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민족 고유의 사상을 제외하면 먼저 불교, 유고, 기독교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장묘문화와 관련해서 본다면, 조상숭배가 근본을 이룬 유교사상이 가장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보며, 예수 부활과 관련한 기독교 문화는 시신을 화장하는 것을 꺼렸다고 볼 수 있으며, 유교 또한 조상을 뜨거운 불에 두 번 죽이는 꼴이라는 생각에 화장을 기피했었다. 반면에 불교적인 측면에서는 스님들의 다비식으로 화장이 보편화되었지만 일반인들에게까지 그 영향을 주지는 못했던 것 같다.
요즘은 장례문화가 여러 가지 요인-부지 확보 문제, 주민반대, 자연경관의 부정적 시각, 생활양식의 변화 등-으로 화장 중심으로 변해가고 있지만, 각 지자체들은 납골당 부지 확보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우리나라는 좋은 산 좋은 터에는 어김없이 묘지가 자리하고 있다. 물론, 문화의 큰 차이가 있겠지만 외국인들이 그 내용을 알고 깜짝 놀란다고 한다.
우리는 죽어서 어디로 갈 것인가? 그 해답은 하나 뿐이다. 자연에서 온 우리는 자연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자연 속으로 돌아가야 할 것인가?
전문가의 말이나 과학적인 근거에 의하면 묘지로 인한 길흉화복은 화장을 함으로써 그 기(氣)가 모두 사라진다고 한다. 따라서 사후관리 문제나 걱정거리도 없어지는 화장 장례문화를 100% 법제화하면 좋지 않을까? 우리 주변에 산재한 크고 작은 묘소들, 공동묘지, 잘 가꿔진 공원묘원, 납골당일지라도 서정을 노래하는 몇몇 시인을 제외하고 과연 아름답게 보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관리소홀이나 후손이 없어 주인 없는 묘가 된 무덤들, 방치되거나 조화롭지 못한 납골시설들… 더구나 납골시설은 또 다른 자연 산림 훼손(채석 등)을 가져오며 장례비용 또한 수십 배의 비용을 들여야 하기 때문에 서민들은 엄두를 못내는 것도 현실인 것이다. 또한 납골묘에서 기온차로 생기는 결로 현상 등으로 부패하거나 벌레들이 생겨나와 코를 찌르는 격한 냄새가 나는 곳이 생겨나 또 다른 환경문제와 민원을 야기시키고 있다. 어떻게 하면 지속 가능한 개발과 환경보전이라는 명제를 조화롭게 추구하여 후손들에게 떳떳하게 물려 줄 것인가를 다함께 고민하며 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본다.
그 대안으로 요즈음 화제가 되고 있는 수목장 산골(散骨)을 장묘문화의 새 지평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산골(散骨)이란, 화장한 유골을 나무나 잔디 밑 등에 묻거나 산이나 지정된 장소에 뿌리는 장례방법으로 독일, 스위스, 중국 등에서는 나무뿌리 주변에 산골하는 수목장 형태의 장례방식이 정착해 있다. 으스스하고 음습한 공동묘지나 납골당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정성껏 나무와 화초들을 가꾸며 가족들 그리고 시민들이 함께 하며 서로를 위로하며 즐겁게 지낼 수 있는 공원으로서의 산골공간과 부대시설로 생태공원, 자연휴양림, 산책로, 추모조형물들이 어우러진 정겨운 아름다운 장소인 것이다. 부지난 해소는 물론, 친환경적으로 자연으로 돌아가는 최상의 방법이 아닐까? “자연으로 자연스럽게 돌아갑시다”, 아름다운 국토가 묘지로 뒤덮이는 일이 없도록 다 같이 동참하실 것을 간절히 호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