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통 산하는 오색단풍으로 채색하고 생의 마지막 떠날 준비로 장식하고 있다.
영국의 시인 키즈는 미(美)를 가리켜 ‘영원한 기쁨’이라고 했다. 미의 세계는 다채롭고 풍성하며 미묘한 느낌을 준다. 미의 모습은 다음 셋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자연미요, 둘째는 예술적 미 그리고 셋째는 육체미를 들 수 있다. 자연미는 조물주의 창조의 자연그대로의 조화가 곧 그 설명이 되고 예술적인 미는 품성으로 풍겨주는 것이며 표현에 따라서 미의 향기가 각각 다르게 나타난다. 시인 괴테의 말을 빌리면 예술적인 미를 가장 잘 만드는 민족이 희랍인들이다. 그의 말에 의하면 희랍인은 미를 만드는데 천재적기질이 있다고 했다.
육체적 미만 해도 그렇다. 육체미의 조화와 균형을 아름답게 나타내기 위하여 하얀 대리석으로 여인의 이상적인 나체를 조각한 사람들도 희랍인들이다. 팔등신의 원리를 발견한 사람들도 희랍인들이다. 1820년 메로스섬에서 우연히 발견된 밀로의 비너스를 연상케 한다.
이제 좀더 미의 개념을 생각해 보고자 한다. 미에서 가장 아름다운은 ‘성격의 미’와 ‘인품의 미’이다. 이 둘을 가리켜 정신적 미라고 부른다. 먼저 인품의 미를 생각해 본다. 다른 말로는 교양미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천성적이기보다는 후천적이다. 이것은 누구나 잘 다듬어지기만 하면 훌륭한 인격이 된다.
특히 여성들에게 이것은 꼭 필요한 것이다. 인품의 미, 곧 교양미는 한순간에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오랫동안의 수양과 자기노력으로 형성되는 성품이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마음 밭을 잘 갈고 닦으라고 교훈 하였다. 교양을 심으라는 말이다. 위대한 어머니의 품안에서 이런 우아한 인품의 미를 볼 수 있다.
이율곡의 어머니 신사임당을 상상해보면 이 얘기는 더 이상 설명의 여지가 없다. 외형적 육체의 미는 쉬 권태를 느끼게 하지만 이와 같은 인품의 미는 쉽게 퇴색되지를 않는다. 교양미가 은은히 풍겨주는 사람에게서는 항상 매력이 포함된 쾌감을 맛보게 한다.
철학자 칼발트는 이 쾌감을 가리켜 ‘무관심한 만족의 감정’이라고 불렀다. 무슨 느낌을 받기 위해서 기다리질 않아도 자연스럽게 풍겨오는 쾌감이라는 것이다.
맛있는 음식에서 감각적 쾌감을 느끼는 물리적 쾌감 같은 것이 아니다. 평안한 쾌감의 성격은 어떤 것인가? 한마디로 사람을 끄는 매력인 우아한 미이다.
이 말을 더 쉽게 표현한다면 조화와 자연 꽃으로 비유될 수 있을 것이다. 조화는 근방은 자연 꽃보다 더 화려하고 매력을 준다. 그러나 자연의 꽃은 우아하고 청초한 향기를 풍긴다. 여기에 깊은 안정과 평안의 안식을 갖게 한다.
덴마크의 실존주의 철학자였던 킬케골은 남성적 미는 힘의 상징으로 위엄미를 말했고 여성의 미는 사랑의 상징으로 우아한 미를 강조했다. 미는 하나의 조화요 질서라고 할 수 있다.
질서는 자기다워 지는 것이다. 어린애는 어린이답고 여성은 여성다워지고 남자는 남자다워지는 게 조화요 질서라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미는 다양의 통일이요 균형 잡힌 조화이다. 서양사람들은 동적인 미를 따르고 우리 동양인은 정적인 미를 따른다.
떠나야 할 때 질서를 따라 조용히 막을 내리는 계절의 질서 속에서 우리는 또 하나의 아름다움을 보게 한다. 가을은 모든 산하와 인간, 자연이 어우러지는 조화 속에서 진정한 아름다움을 보여 주기를 요청 받고 있다.
성서는 말씀하신다. 마태복음6장29절 “내가 너희에게 말하나니 솔로몬의 모든 영광으로도 입은 것이 이 꽃 하나만 같지 못하였느니라”고.
문의) 031-532-248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