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영중면 영송리는 과거 영평현 시절 포천의 중심지로서 역할을 다해왔지만 현재 영평1·2리, 영송리가 분리되어 있다.
1994년 포천의 영평천이 흘러들어 한탄강과 만나는 곳에 선사유적지가 발견돼 이름이 알려진 영송리지만, 70년대 포천향교가 위치하는 등 역사와 전통이 있는 마을이다.
하지만 1956년 영평사격장이 건설된 이후 주민들은 조상대대로 이어오던 터전을 잃고 현재의 위치에 자리잡게 됐다. 사격장 건설이후 점진적으로 중화기 사용이 많아지면서 영송리 주민들은 부모와 형제를 잃고 양적·물적 고통을 호소하는 등 주민들의 피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또 많은 주민들이 사격장으로 인해 터전을 잃고 각처로 떠돌고 있으며, 남은 주민들은 아무런 대책없이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송리에서 태어나 현재 마을의 이장을 역임하고 있는 이재하(46) 이장으로부터 영송리의 현안 및 현황 등에 대해 들었다.
단일 법정리지만 120세대 300여명의 주민만이 거주하는 영송리는 주민대부분이 농업과 직장생활을 겸하고 있으며, 주로 벼농사 위주의 농업인구가 70%를 차지하고 있다.
영송리의 농업은 벼농사 외에 시설채소 농사를 많이 짓고 있는데, 주로 외지인들이 시금치와 대파 농사를 짓고 있다.
영송리는 총 4개반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재하 이장을 중심으로 11명으로 구성된 개발위원회, 영평리와 공동으로 구성돼 있는 청년회, 이진영 회장 등 23명으로 구성된 노인회, 정연채 새마을지도자, 이영식 부녀회장 등이 마을을 이끌고 있다.
또 마을자체 운동경기 동호회인 영평조기축구회가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영송리는 매향리 사격장의 폐쇄로 인해 더욱 많은 포탄이 떨어지고 있으며, 포천시가 위탁을 주어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조원산업의 악취, 영중하수종말처리장 및 분뇨처리장 등 각종 폐기물 시설이 들어서 있어 주민들은 이중,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포천에 위치한 보통 마을이지만, 영송리가 풀어야할 문제는 산재해 있다.
그중 이런 시설들에서 나오는 악취문제가 사격장 소음 이후 가장 심각한 문제로 돌출되고 있다.
이 이장은 “포천에서도 가장 면적이 넓은 영송리에는 돈사장, 양계장 등이 많고, 축산폐기물과 음식물 쓰레기처리 시설 등 각종 폐기물관련시설이 입주해 있어 악취로 인한 주민 불편이 심각한 수준이다”며 “최소한 사람이 맑은 공기를 호흡하며 살 수 있는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등 더운 여름에도 창문을 열 수 없을 정도로 악취가 난다”고 강조했다. 또 이런 폐기물시설이 입주할 당시 포천시에서는 주민복지와 복리를 위한 각종 체육시설 등을 약속했으나 현재 아무것도 이루어진 게 없다고 주장한다.
이 이장은 “현재 심각한 음식물쓰레기처리장의 악취문제로 인해 타 지역의 처리장도 가 보았으나 악취문제는 대부문 해결된 상태에서 가동중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이 이 시설이 주·야 구분없이 작업을 실시해 주민들 잠시라도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이장을 위시해 마을주민들은 국가에 외면당하고 있다는 소외감이 더욱 심각한 것처럼 보였다.
이 이장은 “주민들 모두 역사와 전통을 알고 살아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현실이 그렇지 못해 주민들에게 이장으로 죄송하다”며 “주민 모두 화합해 현안을 극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포천시 및 관계당국에서는 주민들이 살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생활권이 영위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할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