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혜 숙 곰 인형 공예가
내 나무는 소나무예요 바늘처럼 생긴 잎을 가지고 있지만 따갑지 않고 늘 변함없는 푸름이지만 지루하지 않고 내 할머니처럼 자애로운 웃음과 엄함을 함께 담고 있는 소나무
내 꽃은 해바라기예요 큰 키가 꽃이라기 보다는 나무 같지만 환한 미소를 머금은 그 얼굴은 슬퍼도 웃었고 내 어머니처럼 일편단심 나 하나만을 위해 언제나 다정하게 미소 짓던 그 마음은 해바라기
내 동물은 코끼리예요 커다란 몸집은 긴 속눈썹과 큰 눈 때문에 위화감을 주지 않고 긴 코와 큰 귀는 지구의 동물이 아닌 먼 우주의 신비로운 방문객 내 아버지의 소리 없는 가르침처럼 나를 꿈꾸게 하는 코끼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