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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詩]내 나무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5년 09월 30일


이 혜 숙
곰 인형 공예가



내 나무는 소나무예요
바늘처럼 생긴 잎을 가지고 있지만
따갑지 않고
늘 변함없는 푸름이지만
지루하지 않고
내 할머니처럼 자애로운
웃음과 엄함을 함께
담고 있는 소나무


내 꽃은 해바라기예요
큰 키가 꽃이라기 보다는 나무 같지만
환한 미소를 머금은 그 얼굴은
슬퍼도 웃었고
내 어머니처럼 일편단심
나 하나만을 위해
언제나 다정하게 미소 짓던
그 마음은 해바라기


내 동물은 코끼리예요
커다란 몸집은 긴 속눈썹과
큰 눈 때문에
위화감을 주지 않고
긴 코와 큰 귀는 지구의 동물이 아닌
먼 우주의 신비로운 방문객
내 아버지의 소리 없는 가르침처럼
나를 꿈꾸게 하는 코끼리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5년 0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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