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늘어나는 쌀재고, 수입쌀 증가, 소비 감소, 추곡수매제 폐지, 가격폭락이라는 5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현실에서도 2만5천여평에 쌀농사를 짓고 수확기를 앞둔 송재기(53·사진·영북면 자일4리 804-43) 영북농협 영농회장을 찾았다.
품질이 좋다는 품종을 집중적으로 재배해 수입산 쌀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송 회장은 200평에 약 480kg을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수확기에 접어들면서 송 회장은 관인과 철원 등지에서 콤바인으로 벼 수확을 도와주고 있어 주간에는 만나지 못하고 밤에 만나 그동안의 농사와 앞으로의 대책에 대해 들었다.
매년 벼 재배에 소요되는 비용이 늘어나고 있다는 송 회장은 각종 벼 재배 관련 기계를 구입하여 갈수록 일손이 줄어든 농촌에서 벼 재배 및 수확기에 일손도 돕고 수입도 올리고 있다.
벼 수확기계 콤바인은 물론, 트랙터, 건조기, 경운기, 관리기, 분무기 등을 보유하고 있다.
송 회장은 올부터 추곡수매가 폐지됨에 따라 몇 년 전부터 택배로 쌀을 판매하고 있다. 직접 재배한 쌀을 홍보하기 위해 작은 봉지에 담아 견본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들 쌀을 구입하여 맛을 본 소비자들의 택배를 주문하고 있다.
따라서 좋은 품질의 쌀을 재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로 일본품종이 맛이 있다고 하여 재배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수입쌀이 좋다는 홍보를 하여 그나마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한다.
송 회장은 ‘38선 맑음미’라는 상표로 쌀을 출하한다. 개인이 포장지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비용이 더 들어가기 때문에 농협의 브랜드를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농사꾼으로서 철학은 농사에 전념하여 승부를 걸겠다는 생각과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봄으로써 보다 나은 방법을 찾고 있다는 송 회장은 농업기술센터에 문의하여 신품종에 관한 정보수집 등으로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하우스 못자리에 참깨와 고추를 심기도 하고 벼 건조기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보통 태양에 말리는 벼는 3-4일이 소요되지만 건조기에서는 18~20시간이 소요된다.
“버는 것보다 쓰는 법을 배워라”를 가훈으로 삼아 1남3녀를 교육시킨 결과 큰딸이 취직하여 버는 월급을 쓰는 법을 몰라 부모에게 맡긴다고 한다.
송 회장은 포천시가 지원하는 농약을 기존 50~60%에서 100%지원해줄 것을 비료와 농가재의 가격이 다운되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또 정부가 수입쌀 관리에 철저를 기해 품질로 승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줄 것을 요구했다.
수입쌀 관리를 위해서는 양곡상의 유통과정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나만 배부르면 그만이라는 식의 태도로 수입쌀과 국산을 섞어서 판매하는 일이 없도록 각별한 지도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지난 30여년간 성실함과 부지런함으로 농사를 지으며 다져온 토대가 쌀 수입 개방 등으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늘 어려운 농촌현실을 타개할 수 있는 획기적인 농업정책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밝히고 있는 송 회장의 얼굴에서 농촌의 열악한 현실을 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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