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민대종 제작 문제를 놓고 추진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의 주장이 팽팽이 맞서고 있다. 대종제작이 포천시민으로 봐서 좋다면 좋다고 할 수 있고 당장 철회해야 한다면 해야할 사안이다.
먼저 양측에 극단적인 표현 혹은 흑백논리는 지양해 달라고 말하고 싶다.
반대하는 측의 주장대로 종하나 제작한다고 줄어들고 있는 관광객이 급증한다거나 뭔가 대단한 문화유산을 남기는 것도 아니다. 또 시 승격을 기념해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 이미 제작하고 자신들의 이미지 상품으로 만들고 있는 종을 포천에서 제작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고 본다.
그렇다고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해서도 안 된다. 종 제작을 반대한다면 분명한 이유를 제시해야 한다. 경기가 어렵기 때문에 10억원이라는 돈을 불우이웃돕기에 지출하면 훨씬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거나 혹은 반강제적으로 모금하기 때문에 종 제작이 필요 없다는 논리는 달리 말하면 경제가 어려울 때는 사회간접 사업을 하지 말라는 뜻과 같다.
추진하는 측이나 반대하는 측 모두 포천시민으로서 포천의 현실을 고민하고 포천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무관심한 시민들보다 포천 장래를 위해서는 꼭 필요한 사람들이고 양측의 주장 또한 나름대로 타당성이 있다.
포천의 현안문제 혹은 장기 미래비전은 일단 거시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문제의 본질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숲과 나무를 함께 볼 수 있는 시각이 필요하다.
숲만 보고 나무를 보지 못하는 사람은 일의 시작은 거창하지만 내용이 없게 마련이다. 또 숲은 못보고 나무만 보는 사람은 나무 몇그루가 고사했는데 숲 전체가 죽어간다고 말 할 것이다.
시민대종 제작과 관련되어 가장 큰 본질적인 문제가 무엇일까? 그리고 포천시민들에게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 문제에 대해 추진위와 대책위 관계자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시민대종 제작사업은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추진해야 한다. 기관단체장이나 읍면동에 종 제작을 알렸다고 해서 시민합의 절차를 이행했다고 볼 수는 없다. 시 승격을 기념하거나 혹은 문화유산, 관광자원을 개발하려고 했다면 공청회 혹은 토론회를 통해 최소한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야 한다. 결국 시민합의 절차가 부족했다는 점이 시민대종 제작 추진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이 아닌가 싶다.
반대하는 측이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면 남의 말을 인용해 종 제작의 부당성만 부각시킬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측면 또한 함께 논의해야 한다. 아울러 반대하는 측에서도 몇몇 단체만 모여서 반대할 것이 아니라 시민의 대표성이 담보된 반대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진정한 시민의 뜻을 전달해야 한다.
시민대종 제작 유무는 먼저 객관성을 담보하는 제3자가 개최하는 토론회 혹은 공청회 같은 시민여론을 수렴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해도 찬반 양론이 결정이 나지 않으면 포천시민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