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를 말한다 38] 영북면 대회산리 이장 홍순식

포천시 영북면 대회산리는 운천시내와 8km이상 떨어져 있고 버스가 하루에 5회만 운행되고 있을 정도로 오지에 있는 마을이다.

마을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유일한 도로인 87번 국지도를 통해야만 하며 이것마저도 일부구간이 비포장으로 접근성에서 불편함이 따르기도 하다.

하지만 대회산리의 천혜의 장점이 뛰어난 자연환경은 이런 불편함 정도는 잊게 해 준다.

불무산을 중심으로 조화를 이룬 수백 만평의 숲, 한탄강과 비둘기낭의 수려한 경관, 원예작목반의 성실성을 바탕으로 한 고소득 등 자연스러운 모습이 오히려 관광지로서 개발 가능성을 충분히 높이고 있다.

대회산리의 인구 70%는 60세 이상으로 이미 고령화사회에 진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을의 총 가구수는 57가구로 200여명이상이 거주하며 원예작물과 벼농사, 축산, 인삼, 과수 등의 순으로 주로 농업과 축산업에 의존해 살아가고 있다.

최근 대회산리는 정부의 녹색체험마을 육성 계획 발표에 따라 농촌관광의 리얼리티(?)를 최대한 추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회산리가 추진하고 있는 녹색체험 마을과 마을의 현황에 대해 홍순식 이장(42)에게 들었다.

마을을 구성하고 있는 조직은 작목반(토마토, 오이), 노인회(회장 임수영), 부녀회(회장 김진도), 새마을지도자(김석수 작목반장), 영농회(회장 조진양), 청년회(회장 전경배) 등이 마을발전을 위해 화합하고 있다.

이 외에 대동회를 통한 마을사업 보고, 감사, 내년도 사업계획 협의 등이 이루어지며, 마을회관은 마을의 회의 및 경로당, 주민화합의 장소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

홍 이장은 “마을 구성원들이 발전을 위해 하나같이 화합하고 있다”며 “비록 마을이 고령화되고 생산인구가 줄어들고 있기만 마을에 인구를 유입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이장은 마을 발전을 통한 자연스런 인구유입과 경제활성화를 기대해 본다. 이를 위해 구상하고 있는 것이 주5일 근무제확산에 따른 농촌체험 마을인 녹색마을체험장.

홍 이장은 “대회산리의 75%가 임야로 이용가능한 경작지가 겨우 10%정도로 활용성이 떨어진다”며 실제 활용할 수 있는 몇 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우선 마을의 전통을 살려 황토마을과 토속마을을 육성해 전통과 풍습을 익힐 수 있는 산 학습장 가꾼다. 이와 함께 청국장과 된장, 싱싱한 야채, 토종꿀 등 토종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다.

또한 임야를 최대한 활용해 등산로 개발과 이와 연계한 군부대 헬기장과 훈련장을 활용한 전망대 활용, 산림자원을 활용한 삼림욕장, 농산물 지역 특산물 판매, 군사시설을 활용한 서바이벌 게임장 개발 등 다양한 방안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홍 이장은 녹색마을 체험을 위해 위와 같은 방안 외에 홍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우선 인터넷과 자매결연 마을을 중심으로 홍보활동을 시작해 점차 홍보를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우선 마을로 진입하는 도로여건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현재 대회산리를 이어주고 있는 87번 국지도의 비포장구간이 설계변경 등의 여러 이유로 6km정도의 구간이 비포장이기 때문이다.

한편 홍 이장은 녹색체험마을 채택을 위한 공동기반시설 확보와 관광객 유입을 위한 이벤트마련하는 등 체계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이 모든 것을 철저한 준비 속에서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