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민대종 제작 반대대책위 발족

포천시민대종 제작은 아무런 명분이 없을 뿐 아니라 시민의 자율권을 크게 제한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10여명이 18일 포천사랑시민연대 사무실에서 시민대종 제작 반대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시민대종 제작 반대대책위(이하 대책위)는 대진대 권인호 교수와 포천연극협회 이희용 회장을 대책위 임시 공동대표로 선출하고 시민대종 제작 찬반 토론을 할 수 있는 토론회 형식 만민공동회를 오는 9월2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또 시민대종 제작 반대 여론을 확산시키기 위해 포천시청 홈페이지를 비롯한 지역언론사, 경기도청, 중앙 관련기관 홈페이지에서 사이버 홍보 활동과 송우,포천 5일장에 종(鐘) 제작의 부당성을 홍보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윤민구 포천사랑시민연대 공동대표는 처음 시민대종 제작 추진하는 과정에서 포천시장은 시의원들에게 시민대종은 전액 道費로 추진하겠다고 해 놓고 나중에 시민기금 6억, 시비 3억8천만원 등 총 예산 9억8천만원이라는 (안)으로 수정,제시한 것은 시의원들을 기망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 공동대표는 포천시가 시민대종 제작 배경에 대해 포천시 승격 2주년을 기념하고 포천을 문화관광도시로 육성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종(鐘) 제작의 명분도 실익도 없는 가운데 포천시장은 관변단체를 동원해 강제성이 부여된 모금운동을 하도록 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 사례로 윤 공동대표는 포천시 공무원을 대상으로 직원 1만원 이상, 담당(계장) 3만원 이상, 과장급 5만원 이상을 자발적 참여라는 미명하에 반강제적으로 모금해라고 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포천교육청은 시민대종 제작을 위한 학생 동전모으기 협조 공문을 각급 학교에 시달했고, 몇몇 학교는 가정 통신문을 보내 시민대종 모금에 참여해 달라고 하는 것은 시민의 자율성을 크게 해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윤 공동대표는 각 읍면동사무소를 통해 기부금 모금 자체 목표량을 설정 운영하도록 한 것은 물론 집중 모금운동 기간 설정 운영, 각 마을 단체별 단위별 모금액을 지정 운영토록한 것은 시민의 자율적 참여에 의한 것이 아니라 강제성이 부여된 포천판 평화의 댐 건설이라고 주장했다.

윤민구 공동대표는 포천시장이 종(鐘) 제작을 구상했고 공무원들이 세부적으로 계획안을 마련한 사항으로 추진 과정에서 반대 여론에 부딪치자 포천시장은 지난해 3월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그 운영비 명목으로 3천만원의 예산을 확보했지만 시민대종 제작 명분과 실익이 없어 초기 추진위원들이 많이 이탈했을 뿐 아니라 시민대다수가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