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민대종은 포천시가 시승격을 기념하고 포천시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종을 제작하기로 하고 2005년 포천시민대종제작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90여명의 추진위원으로 구성된 포천시민대종제작추진위원회는 그동안 시민들을 대상으로 종 제작 기금 마련을 위해 모금운동에 나섰다. 각 읍면동별 순회 안내를 통해 시민대종 제작의 당위성과 모금방법 등에 관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그리고 포천교육청에도 협조를 의뢰해 포천교육청은 각 학교에 종제작 기금마련을 위한 동전모으기 운동을 하기로 하고 협조공문을 의뢰했다. 이에 각급 학교에서는 학부모에게 가정통신문을 발송해 같은 내용으로 협조를 요구했다. 이렇게 하여 8월 현재까지 모금한 시민대종 제작기금은 5천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2월말까지 종 제작을 완료하고 재야의 종을 포천시민대종으로 울리겠다는 제작추진위원회의 계획대로 일이 추진되기까지는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포천시와 포천시민대종제작추진위원회의 포천시민대종 제작추진과 관련해 지난 1월11일 창립한 이해조문학회는 포천시민대종 제작을 추진하되 종 명칭을 100년 전에 애국계몽운동을 추진했던 이 고장 출신 이해조 선생의 역작 ‘자유종’의 작품명을 그대로 따 자유종으로 제작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특히 이해조문학회는 오는 22일‘포천에 자유종을 울리기 위한 일만명 서명운동본부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서명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이와는 별도로 지난 18일 포천시민연대사무실에서는 일부 시민들이 시민대종제작반대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시민대종 제작 찬반토론을 할 수 있는 토론회 형식의 만민공동회를 오는 9월2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결성된 반대대책위는 포천시장이 종 제작을 구상했고 공무원들이 세부적으로 계획안을 마련한 사항으로 추진과정에서 반대여론에 부딪치자 포천시장은 지난해 3월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그 운영비 명목으로 3천만원의 예산을 확보했지만 시민대종 제작 명분과 실익이 없어 초기 추진위원들이 많이 이탈했을 뿐 아니라 시민대다수가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포천시민대종을 둘러싸고 시민들 사이에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고 있는 것은 포천시민사회가 성숙해가고 있는 것으로 보여 매우 반가운 일이다.
오는 9월2일 찬반토론회 성격을 띠게 될 만민공동회에 시민들의 관심이 주목되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여기에 이해조문학회는 시민대종제작을 전제로 시민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계몽운동 차원의 자유종 추진 서명운동에 돌입한다는 것도 포천시민의 여론을 검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포천시민대종제작추진위원회는 이들 두 시민단체의 적극적인 활동을 예의 주시하고 시민대종제작을 위한 명쾌한 방향을 설정하고 시민의 뜻을 담보할 수 있는 시민대종을 제작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특히 포천시는 이같은 포천시민의 여론을 잘 수렴하여 이번 기회에 포천시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정할 수 있는 계기로 삼고 나아가 시민여론을 통합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포천시는 이처럼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포천시민대종 제작추진을 중단할 것인지 아니면 시민여론을 종 제작으로 통합하여 시민대종을 제작하고 이를 계기로 포천시가 괄목상대한 발전을 이룩할 수 있는 초석으로 삼을 것인지 확실한 결론을 내려야 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포천시나 포천시민대종제작추진위원회, 이해조문학회, 시민대종제작반대대책위원회 등이 포천시민의 정서를 무시한채 특정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