鄕土원로초대석 ⑨ …… 용연서원 원장 楊基成

양 기 성
용연서원 원장

“국민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사람들이 운영하던 금주산 광산사무실에 취직하여 2년간 근무하던중 ‘1전’이 없어져 그 책임을 물어 그만두고 경성농업학교에 입학했으나 졸업하지 못하고 5학년때 6.25전쟁을 맞게 되었습니다”

용연서원 楊基成(76.사진)원장이 과거를 회상하며 들려주는 이야기다. 전쟁이후 양 원장은 미3사단 민사처리과에 근무하게 된다. 정식 사관학교는 아니지만 보병학교를 졸업하고 장교에 임관된다. 양 원장은 정보관으로 경비 대대가 해산될까지 임무를 완수하게 된다.

이후 초등군사반을 나와 6사단에 배치되고 장교생활 6년만인 29세에 군복을 벗고 1년동안 금주리에서 농사를 지었다. 1년후에 경기도 잠업시험장에 근무하게 된 양 원장은 박정희 정권이 출범하면서 30대에 영중면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당시 면장은 늘 작업복 입고 농민 지도사업이 주요업무였다고 한다. 6년동안 영중면장으로 근무하다가 사퇴하고 농지개량조합에 입사했다. 10년동안 농지개량조합에 근무했다.

양 원장은 30년간 유림활동을 해왔다. 유교에 대해 양 원장은 “사람을 신의에 의해서 바로 만드는 길을 주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유교에서는 참된 사람을 만드는 것, 즉 교화사업을 중요시여긴다. 용연서원 감사 8년동안 학생들에게 한문교육에 나섰다. 아울러 지역에 있는 영중중학교와 금주초등학교 학생들에게도 한자를 교육하기도 했다.

한문은 사자소학, 예절 교육을 중심으로 교육했다.

양 원장은 교육은 ‘밥상머리 교육’이 중요한데 최근 핵가족화로 밥상머리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아 혼란을 겪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양 원장은 굳이 옛것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고 현시대에 맞게 살아가야 할 필요가 있으며 부모에 효도하고 국가에 충성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행정을 봐도 과거의 행정은 주민의 속속까지 다 알아 처리했지만 요즘에는 컴퓨터 행정을 하기 때문에 누가 어디서 살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청백리가 아쉬운 시대다. 그것은 선거제도의 문제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당선되기 위해 막대한 재산을 낭비하고 당선되면 그 재산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에 청백리를 찾아보기가 힘든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한다.

양 원장은 “돈이라는 것은 생활에 필요한 것이지 죽어 저승 갈 때는 베옷 한 벌이면 된다”고 한다.

‘자손대대로 올바르게 사는 길’을 좌우명으로 삼아 살아온 양 원장은 새벽 4시에 일어나 3천여평의 농지를 돌아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양 원장은 우리나라가 오랫동안 한자를 통해 학문을 하고 책을 만들어왔는데 요즘 한자를 쓰지 않으니까 뜻이 통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국한문 혼용체를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양사언 선생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곳인 길명사를 지난 1988년에 건축할 수 있도록 노력한 양 원장은 포천에 있는 문화재 보존과 전승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양 원장의 문화재 사랑과 한문 사랑, 그리고 향토사랑의 정성을 포천시가 받아들이고 계승, 발전시켜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