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으랴 잊을소냐! 해방의 이날!/ 삼천만 가슴마다 넘치는 기쁨!/ 누구나, 한마음으로 힘을 다하여/ 이보다 더 기쁜 날 다가 오도록’(‘더 기쁜 날’→독립정부 수립의 날)
1945년 8월 15일 일본 ‘쇼와’왕이 연합국(미·영·불·소)을 향해 12시를 기해 무조건 항복 성명을 발표하자 우리 한반도는 연합국의 ‘카이로 선언’, ‘포츠담 선언’에서의 약속대로 일본제국주의 압제로부터 해방이 되었다.
그해, 8월 30일 학교에 모인 학생들은 처음으로 ‘광복의 노래’를 배웠다. 어어서 나온 것이 ‘해방의 노래’였다.
1. “어둡고 괴로워라 밤이 길더니/ 삼천리 이 강산에 먼동이 텃네/ 동무야 자리 차고 일어나거라/ 산 넘어 바다 건너 태평양 건너/ 아! 아! 자유의 자유의 종이 울린다”
2. “한숨아 너 가거라 너와도 하직/ 설음아 눈물아 너와도 하직/ 동무야 자리차고 일어나거라/ 아득한 시베리야 넓은 벌판에/ 아! 아! 자유의 자유의 종이 울린다”
‘해방가(해방의 노래)’는 가사를 공산 사회주의자가 작사하였다고 하여 1948년부터는 금지곡이 되었으나 그 이전까지는 한반도의 대한민국 영토내의 청소년들은 목이 터져라 하고 해방가를 소리 높여 외쳐 불렀다.
3절은 기억이 나지 않아 소개하지 못함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1946년 1933년생들이 국민학교를 졸업하고 상급학교(중학교)에 진학하였으며, 1947년에는 1934년생들이 국민학교를 졸업하여 중학교에 진학하였다.
졸업식노래가 없어 일본의 졸업식 노래의 곡(영국의 올랭싸인…)에다 일본의 가사 ‘호다루노 히까리 마도노 유끼…’를 버리고 ‘오랫동안 사귀어온 다정한 내 친구들…’이란 가사로 졸업식 노래를 불렀다. 1948년에야 비로서 윤석중 작사의 졸업식 노래가 처음 불려져 모두를 울면서 졸업식 노래를 부르던 생각이 난다.
졸업식 석상에서 애국가도 부르고 졸업식 노래도 마음껏 부를 수 있다는 사실이 감격스러웠던 생각이 어제 같다.
1948년 1934년생들이 국민학교를 졸업할 당시까지도 담임교사들이 군정청(미국군정당국) 문교부 교과서를 사용하였으며, 윤석중 선생이 지은 동요집이 노래로 나와 힘차게 불려졌다.
일반 서민들은 역마차 노래를 불렀다.
‘해방된 역마차에 태극기를 날리며…’
또 ‘귀국선’은 매우 인기 있는 곡이었다.
“돌아오네 돌아와 고국산천 찾아서/ 얼마나 그렸던가 무궁화 꽃을/ 얼마나 그렸던가 태극 깃발을/ 갈매기야 울어라 파도야 춤추어라/ 귀국선 뱃머리에 희망도 크다…”
내 고향 곳곳마다 누가 게양하라는 말을 하지 않아도 태극기 높이 달고 광복의 노래를 희망차게 부르던 모습이 어제 같은데 해방동이가 환갑을 맞는 올해이고 보니 감격의 마음 가눌 길이 없다. 올해 광복절에는 태극기를 더 높이 달고 애국가도 더 힘차게 불러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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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5년 08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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