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규 포천명유회 회장
▶제1기 후면

숙종서 인평대군(麟坪大君) 천장시(遷葬時) 특별히 승지(承旨)를 보내어 제사를 지내도록 한 제문(祭文)
오직 신령한 영이여! 금옥같이 귀한 모습 효도와 우애 깊었네. 한나라 하간과 같으시어 우리조선과 공경을 다하였네. 성조께서도 경이 훌륭함을 아시고 특별히 대우하셨네. 천륜의 즐거움 천고에 다시 없으시네. 국왕의 총애를 받으심에 두려워 하시었고 높은 위치에 오를수록 더 더욱 겸손하시었네. 분수에 넘치는 일 전혀 하심이 없으셨고 언제나 부족한 속에서도 만족을 느끼셨네. 불행스러운 때를 만나 나라에 어려운 일이 있었네. 용맹은 곧바로 적 앞에 달려 갈 듯 하였고 이해를 따지는 일 전혀 없으셨네. 계시는 곳마다 정성을 다하시어 오랑캐들도 모두 감복하였네. 처음엔 비록 위태롭고 의심을 받았으나 마침내 모두가 얼음같이 풀리었다. 일심으로 전력을 다하시어 주야로 자신을 돌보지 않으셨네. 빛나고 빛나는 정성이요 충성을 극진히 하시었다. 천지에 부끄럼 없으시고 신명과 같으신 성품이셨다. 오래도록 잊을 수 없는 그 모습 일생을 정성으로 일관하시라. 하늘은 착한 사람에게 복을 주시니, 그 이치 변함없어라. 마땅히 오래도록 수하시리니 한도 없고 끝도 없도다. 오랑캐를 꾸짖어 어질지 못하다 하시었고 승화하시어 하늘에 나시리라.
덕은 저처럼 높으시니 하늘 또한 보답이 크시오리다. 인수를 징계치 못하니 그 이치 헤아릴 수 없어라. 저 성조께서도 슬픔을 감추지 못한 채 너무도 애통해 하시었다. 구름은 하늘에서 배회하고 사실을 갖추어 비명에 실었노라. 글자마다 정성과 슬픔이 깃들었고 마음에 애통함을 다하지 못하노라. 고아와 아내를 내 보살펴 주리니 염려치 마오소서. 이는 가장 정영함이니 지극하도다 하늘의 뜻이여! 슬프다 서적이 오히려 어찌 말하리. 이매도 도망치 못하고 천결을 바로 잡았노라. 그 자손 점점 번성하니 화의 마음 그칠 길 없도다. 기성을 널리 말하고 이단을 제거하였다. 허를 가르켜 실이라 하고, 요을 가르켜 도라고 한다. 한결같은 이치로 뜻을 굳히고 내 또한 살피지 못하여 옥석을 다 태웠노라. 지금에 옛일이 생각나노니 내 어찌 회포를 다 할 수 있으리. 천운이 순환하여 가고 오지 않음이 없을 세, 많고 많은 어두움 모두 밝아지고 미치광이떼들도 눈처럼 없어진다. 수사도 모두 제하고 작록도 옛처럼 하시었네. 훌륭한 가문에 태어나서 전후에 한결같이 변함이 없으셨다. 선왕의 뜻을 추모하시었으니 반드시 신의 가호가 있으리라. 정치의 여가를 틈타시고 때로는 금원에서 노시기도 하였다. 저 낙봉을 바라보니 사옥이 처량하여라. 구원에 유유하니 그 누가 슬픔을 알리요. 광음은 유수같아 한서가 또 바뀌었네. 그대를 잃은 후보터 지금까지 어언 10여년 이나 지났도다. 묘를 옮기려 하여 길한 날 점치고 관사가 국왕께 보고하니 더더욱 슬퍼하시었다. 예의와 법도를 따라 옛법에 조금도 어긋남이 없으시다. 영구를 실은 수레 떠남에 저 유당을 버리셨다. 덕음도 떨리는 듯 슬픔을 감추지 못하였다. 특별히 승지를 보내어 향 사루고 제물을 차려 제사 드리네. 정성을 다하여 제문을 지으시고 지성으로 극진히 하시었다. 영특한 영이여 어둡지 않으시니 이곳에 오시어 흠앙하소서.
무술년에 신의 조부 인평대군이 돌아가셨다. 효종께서 친히 제문을 지으셔서 제례에 따라 광주 고읍에 장사지내고 계유년에 국왕이 하사하신 포천 왕방상 이록에 이장하고 또 유거 석회 외관, 현훈을 하사하시고 중관을 시켜 감시케 하였다. 친히 제문을 지으시고 또 손수 쓰시어 승지를 보내어 제사를 드리도록 하고 도신을 명하여 옛날 석물을 신산에 옮기게 하니 전후의 은혜 유명에 감결하였다. 장례를 마치고 신이 삼가 양종의 이제를 비석에 새겨 묘 앞에 세우고 숙종께서 제문을 하사한즉 어찰중에 자모를 공경히 모아 새겼다.
숭정 갑신 후 50년(숙종 19, 1693) 금상 19년에 계유 10월 일에 가덕대부 양원군 신 환은 절하고 삼가 기록함.
비석은 이미 갖추어졌으나 세우지 못했더니 갑진년에 이르러 비로소 세우다. 인하여 전액을 하고 추가로 기록함. 가덕대부 서평군 요가 전액하다.
▶제2기 상단 (영조의 제문)

때는 임오년 10월20일 국왕(영조)이 측근 신하 행 좌승지 이익원을 보내어 인평대군의 영전에 제사를 올리도록 하였다. 저 낙동을 바라보니 사당이 우뚝솟아 있도다. 국왕의 친아들이시며 또 친동생이시니 금지옥엽이시다. 성조의 우애 지극하시어 지금까지도 사모하고 공경하시네. 밤중에 갑자기 생각이 나니 내 또한 회오를 누를 길 없다. 다시 임오년을 만나 추모함이 간절하고 깊어라. 특명을 내려 수레를 정비하여 옛 자취를 받들고 살펴본다. 이에 조양에 오르니 석서가 지척에 있도다. 그 뜻을 표할 수 없어 승선이 잔을 따라 올리도다. 어찌 내 뜻만이 옛모습을 사모하리요. 영이 만일 지혜있다면 흠격하시기 바랍니다.
때는 을유년 10월16일에 국왕(오아조)이 측근 신하 행 도승지 조영진을 보내어 인평대군의 영전에 제사를 지내도록 하였다. 영능의 개제로서 서로가 화목하셨네. 마음속엔 오직 충성과 공경뿐이었고 그 바탕은 또 금옥과 같았네. 옛날 훈호(악기)같이 화목하였고 낙동은 무척 아름답다네. 국왕이 친필로 표창하시었다. 조석으로 경계를 게을리 하지 않았네. 세 번씩이나 심양에 들어갔고 아홉 번을 변경에 들어감이 명백히 사첩에 살려있네. 왕족으로서 더욱 더 높아 여러번 지극히 슬퍼함을 보이셨다. 중간에 돌아가시니 내 마음 슬프고 슬퍼 오열을 금할 길 없다. 후손이 번성함은 모두가 경의 덕이로세. 은혜 온전하여 홀로 국왕을 뵈올 수 있으셨고 황연히 옛날과 다름이 없으셨다. 매양 조양에 오르니 석루가 지척에 있도다. 또 다시 이 해를 만나서 깊이 간절히 추모하노라. 그 옛날 그가 살 던 집을 바라보니 그 생각 어찌 억제하리. 이에 승선을 명하여 술 부어 올리고 제사 들이게 한다. 비록 조금은 마음을 위로할 수 있으나 유명을 달리하니 어쩔길 없네. 유사가 제물을 차리고 제문을 친히 국왕에게 내리셨다. 어둡지 않은 것이 영이거든 여기에 이르러 흠향하소서.
▶제2기 하단 (정조의 제문)
때는 임자년 3월25일 국왕이 측근 신하 행 도승지 이병정을 보내어 인평대군의 묘에 제사를 지내게 하였다. 높고 높은 낙산의 언덕에 금편이 번쩍 빛이 난다. 이 제문 특히 성조께서 내리신 제문일세. 성조께서 이르시기를 아름답고 아름다운 내 동생이여! 맛있는 음식 갖추어 제단을 설하여 제사 지내느니라. 오랑캐 산에 들어가니 높고 높은 산에 눈만이 가득 쌓이고 말은 백초를 뜯어먹고 사람은 현빙을 뚫는다. 모진 추위가 크게 밀려와 손으로 이마를 감싸기도 하였다. 동으로 돌아오니 기쁨이 가득하고 나누어 연저에 기거한다. 누각에서 꽃을 바라보며 조석으로 삼양에 올라간다. 우편으로 보낸 서신 빨리도 전해지고 호 궁음과 훈 적음이 번갈아 울리고 학도 머물고 용도 머무르니 이 음악을 길이 그치지 마라, 겸양 공손하며 두려워하고 두려워하며 호랑이 꼬리를 밝은 듯 하여라. 세 번씩이나 심양에 갔고 아홉 번씩이나 압록강을 건너셨네. 일이 생기면 앞장을 섰고 국가의 일이라면 먼저 하였다. 오랑캐 사나워서 목을 늘이고 오랑캐가 꾸짖어도 말이 없어라. 우리를 보호하여 옛날처럼 즐기도록 하시었고 우리 군사 쉬도록 하시었네. 한나라 풍하에 계시오니 하간 동쪽은 편안하였네. 충경이라 시호를 내리었고 오랑캐를 징계하기도 하였다. 글자마다 눈물이 젖고 제문은 매우 빛이 나도다. 양조를 계속하여 특별한 대우를 받으셨다. 장례를 풍성히 지내었고 진비를 고개마루에 세웠도다. 빛나고 빛나는 규조여! 예각에 간직하였다. 내 광침을 배알하니 길에 축성이 나타났다. 서리 내리니 나뭇잎 단풍이 들고 국화꽃 이슬 머금었는데 축문이 잘 갖추어지도다. 이 세상 떠나신 후 그 집안도 진진하게 성하도다. 후손 진익과 병순도 제사에 참여하였네. 계단을 둘러보니 동치까지도 모두 모여 왔네. 아! 아! 슬프다! 영능이 아시 돌이켜 생각이 난다. 송계의 물만이 넘실거리고 아침에 저 여강을 바라본다. 길이 성조를 보호하고 우리나라를 도우소서.
때는 을유5월 을유삭 26일 경술에 국왕(정조)께서 측근 신하 우승지 박회수를 보내어 인평대군의 영전에 제사를 올리게 했다.
그 옛날 영능! 경은 오직 나의 동생이로다. 일찍이 충성과 공경을 다 하셨으며 이에 미루어 어지시고 후덕하시었다. 근심스럽고 어려운 때를 만나선 자신의 몸 돌보지 않으셨네. 세 번이나 심양 땅에 체류하였고 아홉 번이나 연경에 들어가셨네. 성조께서 아름답게 여기시어 돈돈하고 우애로움 변치 않았네. 은혜로운 말씀으로 지극히 추모하시니 귀신이 있다해도 부끄럼이 없으리라.
열성조의 뜻을 이루었고 특별히 큰 은혜 입으시었네. 군왕께서 글을 내리시어 밝게 빛내시고 우뚝 솟은 저 풍비로다. 내 선인을 계승함에 미처 뜻을 나타낼 길이 없었다. 유교를 첨간하여 옛날의 회포를 위로하노라.
더구나 이 해를 맞이하여 회포에 젖는 일이 우연함이 아니로다. 제문을 쓰시고 사람을 시켜 제사를 지내도록 하셨으니 마음에 흠향하시옵소서.(이 번역문은 포천군지에서 발취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