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공무원으로 한국전쟁을 어렵게 지켜낸 楊載克 옹(79.사진)은 영중면 금주리가 고향이며 영북면 운천리 526-3번지에서 50여년을 살고 있다.
양 옹은 해방이후 1948년1월27일 순경으로 경찰에 투신하여 1972년12월25일까지 26년동안 경찰공무원으로 고향을 지키다가 정년퇴임하여 농사를 지으며 여생을 보내고 있다.
1942년3월18일 영평공립보통학교를 졸업하고 그해 4월10일 포천주우영중광산사무소에서 근무하다가 1945년8월10일 회사를 퇴직하고 1946년5월20일 서울특별시수도과 재료사무소량수기검정원으로 임명되었다가 1947년12월27일 퇴직하고 1948년1월27일 제1관구경찰청 순경으로 투신하여 정년퇴임까지 근무했다.
가산지서에 근무할 당시에 6.25전쟁을 맞게 된 양 옹은 비가 오는 날이었는데 가끔 포소리가 나기는 했지만 이날을 유난히 포탄소리가 심하게 들렸다고 한다. 칼빈총 하나 메고 죽엽산을 넘어 가평에서 나오는 길로 양주경찰서(현 남양주경찰서)로 갔다가 창동으로 이동하여 돈암동에서 집결했다가 차를 이용해 한강을 건넜다.
수원으로 가서 경기도경찰국에 소속돼 용인전투에 배치되었다가 후퇴하여 왜관까지 내려가 공항경비업무에 나섰으며 9.28수복으로 부산에 집결하여 배를 타고 인천에 상륙했다.
인천에서 동두천에 주둔하고 있던 미3사단으로 이동하여 관인면 미산리 영국군부대에 배치되었다.
이후 영북지서에 발령났다가 1972년 연천군 백의리 지서장으로 발령이 났다. 이때는 백의리 지서장이 숙직하다가 연탄가스로 숨지자 사건을 해결하라고 보낸 것이라고 양 옹은 회고했다.
과거 미군부대가 주둔할 당시만 해도 운천은 하나의 군으로 승격돼야 한다는 여론이었지만 미군부대가 빠져나가자 인구가 급격히 감소해 현재에 이르렀다고 한다.
양 옹은 오늘날 젊은 세대들이 남한이 북침을 했다는 말을 하는데 이같은 과정을 살아온 노인세대들이 볼 때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교육이 바로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공무원 퇴직후 1천 여평의 땅에 농사를 짓고 살아온 양 옹은 “6.25당시 북한군이 경찰가족은 모두 죽였는데 우리 가족만 죽지 않은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이제는 유교의가르침대로 살고 있다”고 밝혔다.
이것은 곧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삶을 의미하며 양 옹은 26년 경찰생활을 통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성실하게 임무를 수행해 온 경찰관으로 알려졌으며 1960년 이승만 대통령 당시 대통령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경장으로 정년퇴임한 양 옹은 영북노인대학 초대 사무국장으로도 활동했으며 최근에는 서예활동에 취미를 붙여 각종 서예대전에 참가해 수상하기도 한다.
다양한 경험과 풍부한 지식을 갖고 있으면서도 지역의 후학들을 위해 교육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아 쓸쓸히 여생을 보내고 있는 노인분들에게 교육의 장을 제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시급히 마련되었으면 하는 기대가 양 옹을 통해서 더욱 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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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5년 07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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