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둔 지난 7일 오전 11시께, 포천시 신읍동에 거주 중인 최종철씨(42)는 헛개나무 열매를 따러 남청산 샛골 깊은 산속으로 들어갔다.
이날 최씨는 산속에서 사람이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됐다. 처음에는 멧돼지인줄 알고 놀랐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서 자세히 보니 50대 후반의 남성이 산속에서 쓰러져 있었다. 그는 신발도 신지 않은 채 맨발이었다.
쓰러져있는 사람을 흔들자 그는 의식이 돌아왔는지 “사람 좀 살려주세요”라고 말을 했다. 그리고는 “물 좀 달라”고 말했다. 최씨가 여기까지 왜 와서 쓰러져 있는지 묻자 그 사람도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누군가에게 맞고 도망쳐 깊은 산속으로 오게됐다고 말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지체장애자였다.
최씨는 곧바로 119에 산속에서 사람이 쓰러져있다고 전화했다. 119에서는 “거짓말 하지 말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다급해진 최씨는 산 아래까지 뛰어 내려가서 다시 연락을 했다. 내려가던 도중 휴대폰을 떨어뜨려 잃어버렸다.
샛골 깊은 산속 지체장애자가 쓰러져 있던 주변은 낭떠러지 투성이로 매우 위험한 지형이었다. 119구조대에서는 휴대폰의 위치추적이 되지 않자 긴급히 구조 헬기를 띄웠다.
도착한 119구조대원들에 의해 지체장애자였던 A씨는 구조됐다. 구조대원들에 의하면 “엄동설한의 날씨에 맨발이었고, 게다가 지체장애자였던 A씨를 구한 사람은 바로 최씨였다”고 한다. 이틀 후, 설을 새고 바로 다음날 A씨의 형이라는 사람으로부터 최씨에게 “동생을 살려줘서 정말 고맙다”는 전화가 왔다.
최종철씨는 “사람으로서 사람을 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구조대원들과 A씨의 가족으로부터 고맙다는 인사를 받게 돼 겸연쩍다”며 자신의 설 전날의 선행을 겸손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