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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박혜자] 물감과 꽃말


박혜자 기자 / ppp3800@hanmail.net입력 : 2016년 02월 09일
 
↑↑ 희우 박혜자 시인, 포천문인협회장, 포천신문 주부명예기자단 고문
ⓒ (주)포천신문사 
꽃 한 송이 불꽃으로 피워내어
골목길의 향기로
큰 거리의 심부름으로
더러는 외딴길의 작은 표지판이 되어
산새가 지나가다 말을 걸게
나비가 날아가다 앉게
부러진 아침을 이슬로 동여매어
발등에 떨어진 돌멩이를
나무라지 않고 들어냈으며
빈둥에 내리는 빗물이 무거울까
우산을 받쳐 주었습니다

저녁나절 둘도 아닌 노을을 데리고
키가 큰 그늘이
낮은 곳을 밟지 않게
세상의 구겨진 수다들이
뜨락의 채송화로 피게
당신의 물감들인 실타래는
모난 바람에도 꽃무늬 수를 놓았습니다.
그래서 당신의 언어는 달콤한 빛깔로 익었습니다

벌레를 가시로 찌르지 않으며
햇살로 들어 제 길로 가게
들판에 넘어진 풀들을
나뭇가지에 묶지 않고
손으로 일으켜 잡았습니다

대장간의 물로 담금질한 도끼는
세상을 찍는다지만
당신의 추녀 끝 물방울은
이웃집 화단을 가꾸었습니다
그래 파랑새의 울음은 하늘에 닿고
들에 핀 꽃물이 살결에 물들게 했습니다

잘난 것보다 못한 것에 기뻐보았고
힘든 자보다 앞서가기 전에
그 계단이 먼저 되었습니다

희우 박혜자 / 시인, 포천문인협회장, 포천신문 주부명예기자단 고문
박혜자 기자 / ppp3800@hanmail.net입력 : 2016년 02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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