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키가 크는 연수

이글은 동남중학교에서 실시한 2005학년도 진로 글짓기 대회 1학년 최우수상 수상 작품으로 ‘나는 누구인가?’라는 주제로 작성한 글이다.(편집자주)

김연수
학생명예기자 동남중 1년

나의 존재는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나였다. 수많은 인간들 중에 내가 태어나고 부모님곁에서 자라온 14살의 소녀이다. 나은 아직 미래에 대한 희망과 목표를 가지며 하루하루를 뜻깊게 살아가고 있다. 여지껏 자라오면서 부모님의 사랑을 받고 자라온 나였지만 나는 나 자신이 얼마나 귀중하고 중요한 존재였는지 몰랐던 것이다. 나는 안동김씨 9대손, 알령사파로 족보에 적혀 나의 동생과 언니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아이였다. 어려서부터 끼가 많아 나의 재롱에 할머니께서는 나를 무척이나 귀여워 하셨다. 하지만 그 뒤 일년 후 할머니는 돌아가셔서 나는 무척이나 슬펐다. 그 뒤로 난 더 많은 것을 배워보고자 3학년때 흰띠를 매고 큰 도복을 입고 태권도장에 다녔다. 날렵한 몸집에 끈기가 있어 운동도 잘했던 나는 커가면서 태권도 시합에 나가면 매번 메달을 따오곤 했었던 나였다. 어려서부터 육군장교, 멋있는 여군이 되는 것이 나의 꿈이었던 나는 그 꿈을 이루고자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하였다. 나의 좌우명도 이와 같이 ‘남과 같이 하면 남 이상 될 수 없다’라는 것처럼 항상 노력하였던 나였다. 나는 나의 꿈을 위해 지금 세상에 발을 내딛어 지금 달려 나아가는 중이다. 하루하루 키가 크고 있는 나였다. 나는 어느날 엄마께 한 말이 생각났다. 아주 어렸을적 일이라 기억이 잘 나질 않았지만 이 때만큼만은 정말 지금 생각해도 어린아이의 순수함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유치원에 다녔던 나는 다녀와서 이런 얘기를 했다. “엄마! 아기는 어떻게서 나와?” 하고 내가 물었을 때 엄마는 날 보며 조금 놀라셨는지. 나를 부르시더니 엄마와 아빠가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한 뒤 서로를 아껴주고 챙겨주면서 서로 이해하며 사랑해서 나를 낳아 주셨다고 하셨다. 그 어린 나이에 사랑이 뭔지를 무엇인지를 알 리 없었다. 그러면서 연수가 하루하루 키가 크는 사이에 나의 몸에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 태권도를 하고 있는데 오늘은 겨루기를 하는 날 이라고 해서 열심히 하고 있는데 남자아이가 나의 가슴을 강타한 것이었다. 다른데에 맞아도 끄떡이 없었던 나였지만 그대로 꼬꾸라져 나뒹굴었던 적이 있었다.

바로 탈의실에 들어와서 가슴을 보니 발갛게 부어 가슴이 봉긋 나와 있었다. 처음에는 그냥 부어서 그런 줄 알았지만 갈수록 조금씩 커지는 가슴에 처음에는 창피해서 웅크리고 다녔지만 엄마가 그것을 알았는지 브래지어를 사오셨다. 맨 처음에는 그것이 무척 불편하였지만 지금은 불편함이 없다. 초등학교 5~6학년이 되자 점차 나의 친구들도 몸에 신체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여럿 또래 친구들과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이성과 몸에 대해 관심도 많아 혹 연하 남자아이들 야한 잡지들을 보는 것도 있었지만 그것은 사춘기에만 이고 점차 줄여가고 있었다. 나도 또한 그런 것들에 대한 호기심은 많고 또 몸에 대해 모르는 것도 있었지만, 내가 내 몸을 가꾸는 것이며 ‘나’자신은 내가 지켜야 하므로 나의 몸에 대해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지니도록 하고 그것을 지켜 나아가고자 생각했다.

‘나’ 내가 누구인지를 알려고 하는 나 자신을 위해 항상 노력하며 나의 앞에는 나의 부모님이 계신다는 것을 기억하며 21세기의 밝은 내일을 향하여 나 ‘김연수’는 하루하루 키가 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