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양오행의 원리에 따라 우주의 모습을 본 따 우리 인간의 육체가 만들어졌다. 인간을 대우주를 닮은 소우주라고 부르지만 이 소우주인 인간은 자연으로부터 너무 멀리 갔다. 인간의 자연적 요소인 육체는 정기신(精氣神)의 정기精氣에 해당하는데 인간의 소우주의 실질적 주체인 신神의 자만과 독선에 의해 혹사당하고 있다.
바이러스가 매번 더 강한 것이 나타나는 것은 그들의 인간에 대한 대응력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인간은 우주의 바이러스다. 자연을 정복해 나가면서 인간의 생명이 연장되고 있다. 이것은 점점 더 강한 감기 바이러스가 나타나는 것과 똑같은 현상이다.
현대과학이 인간의 수명을 평균 80세로 연장시켜 놓았지만 실상은 어떠한가? 암, 고혈압, 당뇨병, 에이즈 등 옛날에 없던 난치병의 목록이 늘어나고 있다. 전염병과 같은 질병은 과학의 발전으로 많이 해결했지만 인간 내부로 들어가보면 육체는 옛날보다 훨씬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환경과 음식물이 그렇게 만든다. 인간의 문명은 환경을 파괴하고 많은 인공적인 먹거리를 생산했다. 생활 패턴도 자연의 순환원리에서 많이 벗어나 있다. 원래 자연적 삶을 구가하던 시대로부터 너무 많이 이탈했다. 정기신혈(精氣神血)로 구성된 인간은 조화의 시스템인데 인간이라는 신기지물(神機之物)은 우주의 신비를 캐고 자연을 인간의 의도대로 변형함으로써 자체의 육체와 정신의 조화 구조가 파괴되어 가고 있다. 즉 정신이 육체를 혹사시키는 것이다. 더욱 쾌적하고 안락한 삶을 추구한다고 할지라도 인간과 우주의 부조화를 그대로 두고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없다.
현대의학에 의해서 과거의 불치병이 이제는 완치병이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자연치유능력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병원의존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암발생률, 당뇨, 고혈압 등의 대사이상의 현대병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병원은 개개인의 병적 현상을 치료할 수 있어도 점점 늘어나는 환자의 증가를 막지는 못한다. 의학이 발전할수록 병원이 돈을 벌게 되는 일이 많아진다는 아이러니가 생긴다.
사실 사고와 해산(解産) 등 불가피한 사유의 환자 이외에는 병원에 갈 일이 없어야 건강한 사회이다. 예방의학을 넘어서 생활 자체가 의학이어야 한다. 스스로의 자연치유력을 회복시키는 삶이어야 한다. 소우주인 인간은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고 자연을 정복 대상으로 삼아 현대 문명을 이루었지만 그것은 우주적 차원에서 보면 바이러스균의 창궐에 불과하지도 모른다. 인간에 의해 지구시스템이 불안정하게 된 증거로 현재의 기후 현상 등을 보라. 그 피해는 고스란히 인간과 그 밖의 많은 생물들이 당한다. 특히 우주 질서로부터 가장 많이 이탈한 인간에게 가장 치명적이다.
내가 이 기관에 몸 담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건강한 삶을 위하여 이 사회가 무엇을 할 것인가를 배우고 실천하는 데 있다. 이 고장을 이 기관과 연결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그런대 자연과 의학 그리고 지역 발전을 위한 문화 및 관광자원 개발, 이 3자를 연결하는 새로운 철학은 무엇인가? 나는 이 지점에서 그것을 정립할 필요성을 절감한다. 건강한 삶을 위한 자연치유력의 회복과 지역 발전의 관계를 정립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이 지점에서 학문적 요구와 정당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