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이미지 제고와 친절함을 부각시키기 위해 43번 국도와 47번 국도 포천 관문에 설치한 도로변 경계표지판 조형물이 오히려 시민들에게 혐오감과 굴욕감을 준다며 철거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일부 의견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철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신읍동에 거주하는 김모(38세)씨는 “도로변 경계표지판 조형물이 친절한 포천시의 이미지를 제공하기는 커녕 사람이 메달려 있는 형상으로 보인다”며 “시민의 예산을 가지고 얼마든지 좋은 조형물을 만들 수 있는데 흉물을 만들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포천시 모 공무원은 “포천시민들이 도대체 무엇을 잘못했기에 항상 머리를 숙이고 있는 조형물을 만들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하고 “이왕 도로변 경계표지판 조형물을 만들려면 포천을 상징하는 산뜻하고 밝은 이미지의 경계표지판 조형물을 만들어야 한다”고 자신의 의견을 제시했다.
포천시 관문에 설치한 경계표지판 조형물은 약 1억1천만원의 市 예산을 들여 43번 국도 의정부 방향경계지점과 47번 국도 내촌면 진목리 경계지점 각각 2개소씩 총 4개소에 높이 5.5m, 넓이 2.7m 스테인레스 재질에 스틸도색 공법을 이용해 설치했다.
도로변 경계표지판 조형물을 설치하기 위해 포천시는 시장과 부시장 관계공무원, 미대교수 1명, 토목설계교수 1명, 연구소 원장 1명 등으로 구성된 정책자문위원회 산하 문화분과 위원회에서 2004년5월15일 경계표지판(안)을 확정한 후 5월22일 경계표지판 설치사업 발주 및 계약체결을 하고 6월31일 설치사업을 완료했다.
이같이 짧은 시간에 사업을 결정하고 완료하는 과정에서 포천시민들의 의견수렴이나 의견반영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아 졸속행정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 시민들의 일반적 의견이다.
포천시 관계자에 의하면 경계표지판 조형물은 타 시군과 차별화된 경계표지판을 설치하여 포천을 왕래하는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포천시 문화적 이미지 제고 및 시민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조성했다고 밝혔다.
또한 포천시를 홍보하고 도로이용객 및 관광객들에게 포천의 따뜻하고 친밀한 이미지 제공을 위해 야간에도 식별이 가능하도록 조명시설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한편 포천시 관계자는 “교수형을 당하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는 시민의 민원이 2건이 제기된 것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민원은 없다”고 말하고 “2건의 민원이 포천시민 전체의 의견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고 보는 시각마다 다르기 때문에 철거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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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5년 06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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