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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조문학회 세미나 개최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5년 06월 16일


홍 을 표
이해조문학회 회장


동농 이해조 선생 선양 문학 세미나 인사말


존경하는 포천 시민들께 올립니다. 저는 동농 이해조 선생님을 공부하는 모임인 이해조문학회의 회장으로서 금번 6월 22일 수요일 오후 2시 포천반월아트홀에서 개최되는 동농 이해조 선생 선양 문학 세미나에 즈음하여 소개와 인사의 글을 드립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앞으로 포천의 운명과 미래를 결정짓는 3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대진테크노파크, 둘째는 반월아트홀, 그리고 나머지는 아직 머리 속에 있지만 이해조문학관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진테크노파크 사업이 잘되면 포천의 산업은 외국인노동자의 값싼 임금에 의존하는 한계산업, 사양산업에서 미래지향적 첨단산업으로 도약하고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기술집약적 첨단과학 산업으로 도약할 것입니다. 공해없는 친환경적 고부가가치 산업이 발전하면 포천의 미래는 눈부시게 변모할 것입니다. 우리 시민의 자랑거리인 반월아트홀이 개관된 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이미 그간 잠재되어 있었던 포천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와 자질이 발현되면서 그야말로 비약적으로 문화도시, 문화시민으로 변모해 가고 있습니다. 이곳 반월아트홀이 얼마나 큰 우리의 문화 인프라인지 절감하며 이 홀을 만들어주신 시 당국에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이해조 선생님이 이곳 포천 출신이라는 사실은 우리에게 매우 큰 행운입니다. 포천은 예로부터 인물이 많이 나오는 고장이지만 그 중에서도 동농 선생님 같은 근대적 선각자는 드문 일입니다. 그 분은 문학, 언론, 교육 활동을 통해 국권 상실기의 민족적 각성과 애국 계몽 운동을 전개하신 분입니다. 그의 문학에는 종교, 철학, 과학 그리고 근대국가의 형성이라는 큰 사상적 토대가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판소리 등 전통적 형식과 당대의 우리의 전통민속, 사회상, 그리고 당대 인간상의 실체가 고스란히 그려져 있어 백년전의 문화, 예술 및 역사의 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앞으로 연구하고 발굴해야 할 "이해조"라는 문화콘텐츠는 앞으로 포천의 문화의 미래를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문화코드가 될 것입니다.  


포천을 풀어 "하늘도 포기한 곳"이라는 자조어린 말이 있습니다. 사실 지난 백년간은 근대화의 변방 지역이고 낙후된 지역이며 수도권정비계획법으로부터 시작하여 군사시설 보호구역, 상수도 보호구역 등 이중 삼중의 제한에 묶인 버려진 곳이 틀림없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제는 그렇치 않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하늘은 포천을 다른 용도로 쓰기 위하여 남겨 놓으신 것입니다. 서울 면적의 1.4배에 달하는 광활한 면적의 수도권 최대의 천혜의 자연환경이 있는 곳입니다. 인구 15만밖에 안 되는 이 고장에는 다른 어느 지역에는 한 개도 있기 힘든 대학이 3개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고장이 배출한 위대한 선현들의 영령이 우리를 보우하시고 계십니다. 특히 면암 최익현 선생님의 위정척사의 선비혼과 동농 이해조 선생님의 근대 개화의 정신은 모두 기리고 계승해야 할 우리 포천의 귀중한 정신적 자산입니다. 


지난 백년간 근대화 과정에서는 우리 지역이 낙후되었지만 면암의 선비혼은 우리가 자존심을 버리지 않고 선비의 기개로 살아오게 하는 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동농의 근대정신으로 포천의 미래의 활로를 개척해야 할 것입니다. "세계 속의 포천"이라는 전략이 결코 허황된 구호가 아니라는 것은 이상과 같이 새로운 세기를 위하여 하늘이 포천을 위해 마련한 큰 뜻이 있기 때문입니다. 동농 선생님의 근대 정신을 부활시키고 재평가하는 작업은 포천의 미래를 향한 비전을 마련하기 위한 일입니다.


지금으로부터 꼭 100년전 을사년에 일제는 사실상 우리의 국권을 찬탈했습니다. 이러한 나라의 위기에 처한 동농 선생님은 전 조선의 민중을 향하여 <자유종>을 울렸습니다. 그 자유는 일제의 국권침탈로부터의 자유이고, 봉건적 굴레로부터의 자유이고, 소중화(小中華)의  사대주의로부터의 자유이고, 무지와 몽매로부터의 자유이고 신분과 성별의 차별로부터의 자유입니다. 자유종은 나라의 위기를 구하기 위한 당시의 조선 민중에게 봉건의 미몽을 일깨우는 근대적 각성의 종이었습니다. 


<자유종>에는 여성의 각성과 보통 교육의 중요성이 그려져 있습니다. 현재에도 동농 선생님보다 더 앞선 여권운동가가 얼마나 있겠습니까? 아마 우리 나라 여권 운동의 대모이시고 동농 선생님의 손녀이신 고 이우정 여사님은 당신의 조부님으로부터 그 정신을 고스란히 전수받으신 것 같습니다. 동농 선생님이 당시 이곳 포천에 세우신 청성제일학교는 포천 최초의 근대적 교육 기관입니다. 오늘날 교육도시 포천의 운명은 그때 이미 예정되어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자유종>에는 당시로부터 60년 후에 한글 사용이 일반화될 것이라는 탁월한 예견도 나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뛰어난 선견지명이 아닐 수 없습니다.


동농 선생님은 유교를 혁신하는 종교개혁을 구상한 것 같습니다. 서구 문명이 종교개혁을 통하여 근대 자본주의로 이행한 것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습니다. 동농 선생님도 우리의 유교를 혁신하지 않고서는 주체적인 근대 사회로 이행하기 어렵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이는 당시 중국의 강유위(康有爲)의 공자교 구상과 일치합니다. 허례허식화되고 문벌화되는 유교를 개혁하여 참된 종교로 가고자 하는 동농 선생님의 구상은 지금 생각해 보면 서구 문명의 물밀듯한 세례에 맞서는 높은 차원의 대안이었습니다. 지금 서구인들이 현대 중국의 눈부신 부상을 유교자본주의 위력으로 평가하는 것을 생각하면 예삿일이 아닙니다. 그의 근대 정신은 이렇게 전통의 가치에 맞닿아 있습니다.


그의 작품 <구마검>에서는 굿과 미신이 민중을 속이고 파탄시키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종두법 등의 의학과 과학문명의 가치를 수용하고 있으면서도 굿하는 장면 등 우리의 풍속화가 아주 세밀하게 그려져 있는 것을 볼 때 동농 선생님의 우리 것에 대한 애정을 볼 수 있습니다. 또 <화의혈>에서는 춘향전의 모티브를 차용하면서도 그 허구성을 전도시켜 패러디하고 있습니다. 이몽룡과 같은 양반이 천인 출신 춘향을 정실로 맞아들이는 사건은 당대에서는 있을 수 없는 거짓말이기 때문입니다. 사실을 왜곡하는 것이 소설의 본령이 아니라고 그는 생각한 것입니다. 동농 선생님은 법과 제도는 서양의 것을 차용하여 이용할 수 있지만 우리의 정신만은 우리 것을 개혁하여 이용할 수밖에 없음을 말씀하셨습니다. 이제는 사실 우리의 정신도 다 버리고 오로지 서구의 것을 보편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제라도 우리의 것의 가치를 동농을 통하여 다시 한번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문화는 과거의 것도 아니고, 박물관의 유물도 아닙니다. 문화는 비전이고 미래를 만드는 것이고 우리의 생활이고 먹거리에 관한 것입니다. 문화가 산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아 가고 있습니다. 거의 모든 지자체가 자신들만의 문화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혈안이 되고 있는 현실은 그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우리 포천이 근대 개화의 선각자이신 이해조 선생님을 배출한 곳이라는 사실은 포천의 문화 콘텐츠의 개발을 위하여 너무나 큰 행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해조 문화 콘텐츠는 포천을 다른 도시와 차별화하는 중요한 문화 인자입니다. 이를 위하여 이해조문학회는 앞으로 기념사업회를 구성하고 이를 주체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것입니다. 이번 세미나는 동농 이해조 선생님에 대한 국내 최고의 연구자들이 모였던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이번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하시는 최원식 교수님은 동농 이해조 선생님을 학계에서 최초로 재평가하여 올바로 자리매김하신 우리 문학계의 큰 지도자이십니다. 이러한 분이 동농 이해조 선생님의 기념 세미나를 위하여 참석하시어 발표하시는 논문은 "누가 신소설의 최고봉인가"를 가리고 동농 이해조 선생님의 문학과 사상을 재평가하는 역사적인 작업으로서 우리 학계에 큰 반향을 불러올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세미나는 이해조 선생님의 고향인 포천이 우리 나라 문학사에서 중요한 장소라는 것을 알리는 포천 문화사의 한 획을 긋는 의미있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아무쪼록 이 문학 세미나에 깊은 관심을 가져 주시고 참석하여 이해조 선생님의 뜻과 포천의 미래를 함께 생각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2005. 6. 17


동농 이해조 선생님의 서거 78주기를 맞이하며



이해조문학회 회장 홍을표 배상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5년 06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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