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민축구단은 지난 9일 경주시민운동장에서 경주시민축구단을 상대로 펼쳐진 2015 K3리그 7라운드 경기에서 4-2로 역전승을 거두는 짜릿한 승리를 했다.
이날 경기는 포천이 우승 3회(2009년, 2012년, 2013년), 경주가 우승 2회(2010년, 2011년)로 ‘챔피언 더비’로 불렸다. 경기 결과는 4-2 포천의 역전승. 이로써 포천은 경주와의 원정경기에서 2연 연속 통쾌한 역전승을 거두며 경주대첩의 마침표를 찍었다.
포천은 7시간 반 동안의 장거리 이동으로 인해 선수들 몸은 피곤했지만, 선두 경쟁에서 뒤질 수 없는 중요한 경기였다. 포천은 5승1무(승점 16)로 통합선두를 달리고 있었고, 경주는 5승(승점 15)으로 포천에 이어 2위인 상태에서 포천의 발목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경기 초반은 경주가 주도권을 장악했다. 경주는 전반 14분 박종윤의 첫 번째 슛을 시작으로 포천의 수비를 흔들었다. 전반 29분 이헌주의 헤딩슛은 골키퍼 정면에 막혔지만, 위협적이었다.
강한 압박을 잘 버틴 포천은 전반 44분 아쉬운 실점을 허용했다. 박종윤의 패스를 받은 이헌주가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오른발 슛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집중력 부족으로 인한 실점이라 아쉬움이 컸다.
전반을 1-0으로 뒤진 포천은 과감한 교체카드를 꺼내 들었다. 스피드가 좋은 허진구와 정대환을 투입시켰고, 신인섭에게 미드필드를 맡겼다. 교체카드는 후반 시작과 함께 빛을 발휘했다. 전반과 달리 점유율과 주도권을 장악하면서 포천의 ‘닥공 축구’가 시작됐다.
후반 9분 아크 정면에서 양세근의 패스를 받은 김원민의 오른발 슛이 골망을 강타했다. 후반 17분에는 양세근의 환상 오버헤드킥이 골망을 갈랐지만,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주심은 양세근의 오버헤드킥을 위험한 행동으로 판단해 반칙을 선언했다. 코칭스텝과 선수들이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아쉬운 판정으로 사기가 떨어질 무렵, 장원석의 왼발이 팀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후반 19분 파울로 얻은 프리킥에서 장원석이 강력한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2-1로 뒤진 경주는 흔들리지 않고 곧바로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경기의 열기는 점점 치열하게 달아올랐다. 경주는 후반 23분 홍성희의 절묘한 패스를 받은 주슬기가 오른발 슛으로 극적인 동점골을 성공시켜 2-2 팽팽한 접전이 계속됐다. 그러나 경주의 골은 여기까지였다. 경주는 포천의 수비에 막혀 더 이상 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장군 멍군’으로 맞섰던 경기는 후반 38분 포천의 화력으로 균형이 깨지기 시작했다. 김원민의 패스를 받은 양세근은 헤딩슛으로 추가골을 성공시켰고, 후반 43분에는 김원민의 코너킥을 양세근이 오른발 슛으로 골을 연속 터트리며 4-2, 경주대첩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IB SPORTS는 "이 경기가 K3리그 경기가 맞는지 궁금하다"면서 "한국 축구의 발전에 놀랐다"고 표현했다.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도 승패를 떠나 멋진 경기에 박수갈채를 보냈다.
승리를 거둔 포천은 6승 1무(승점 19)로 무패행진과 함께 선두 독주 체재를 구축했고, 경기에 패한 경주는 6연승 행진에 실패하며 4위로 추락했다.
고된 원정길에서 멋진 승리를 거둔 포천은 경기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포천으로 이동했고, 6시간이 지난 10일 오전 새벽 4시에 포천종합운동장에 도착했다.
한편, 포천은 오는 23일 토요일 오후 3시에 신북면 만세교에 새롭게 조성된 포천축구공원에서 약체 서울FC마르티스를 상대로 승점사냥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