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鄕土원로초대석 ②] 前 大韓老人會 抱川支會 副會長 李敬贊

이 경 찬
前 대한노인회 포천시지회 부회장

“70년대 새마을사업 추진당시 군내면 용정리 이장으로서 기와집 두 채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초가집이었던 마을에 대한 지붕개량사업을 비롯한 각종 마을 발전을 위한 도로확장 등 사업추진에 불철주야 노력했던 정신을 되살려야 앞으로 국가가 발전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전 대한노인회 포천시지회 부회장 이경찬(83·사진·포천시 신읍동)옹은 오늘날 국가발전이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는 원인에 대해 이렇게 지적한다.

평안남도 강서에서 태어나 김화로 이사와서 살던 중 6.25동란으로 29세의 나이로 1.4후퇴시 남한으로 내려온 이 옹은 군대생활 5년을 마치고 제대후에 군내면 용정리에 정착하게 된다. 
북한에 두고 온 가족을 뒤로 한 채 결혼하여 4남매를 둔 이 옹은 통일에 대해 “살아 생전에는 어려울 것 같다”며 비관적 견해를 밝혔다.

또 노인들의 의식에 대해 “무조건 젊은 사람들에게 노인을 공경하라고 주문해서는 안된다”며 “노인들 스스로가 시대의 변화에 민감하게 적응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재 포천에 대해 이 옹은 “외형적으로 많은 발전을 가져와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고는 있지만 의식수준은 변한 게 보이지 않는다”며 “이기적인 의식을 버리고 자기를 희생하는 봉사정신을 앞세워야 한다”고 지적한다.

최근 송우리에 탈북자들이 입주했다는 사실에 대해 이 옹은 “전혀 몰랐던 사실”이라며 “그들을 만난다면 남한사회에서의 적응방법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 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병치레 한번 안하고 건강을 지켜온 비결에 대해 이 옹은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며 하루 세끼 식사 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포천에 정착하여 살면서 포천사람들의 장점은 어디가나 반갑게 맞이해 주는 인심이 최고라며 자기가 노력하면 하는 만큼 서로 협조해주는 아름다운 마음씨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옹은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 “좀더 과거에 대해 확실히 알았으면 좋겠다”며 “기성세대들은 일제강점과 2차대전, 6.25전쟁 등 세 차례의 어려움 속에서 살아 온 과거를 분명히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열심히 살자’는 것을 평생 좌우명으로 삼아 성실하게 살아온 이 옹에게서 일제강점하의 일본의 야비함과 6.25동란으로 고향과 가족을 두고 올 때의 슬픔과 민주주의 국가에서의 삶등이 교차되고 있어 보다 깊은 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