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서울 YWCA에서 서울 시내 중·고등학생 1300명을 대상으로 “무인도에 갈 때 반드시 가져가야 할 것”을 물었더니 식량(33 .6%) 다음으로 휴대전화(21.5%)를 꼽았다. 이어서 컴퓨터( 18.6%), 친구(14.5%), 가족(11.8%) 순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무인도라는 설정을 해석함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가족이나 친구보다 휴대전화를 2위로 뽑았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생각해보니 요즘 공공장소에서 청소년들 대부분이 핸드폰으로 뭔가를 하고 있는 모습이 떠 오른다.
이미 청소년에게 휴대폰이라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중요한 일부가 되어 있는 것이다.
이 상황에 이러한 현상들이 바람직한가를 따지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겠지만 그래도 한번쯤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접속이 늘수록 접촉이 줄어든다는 누군가의 말처럼 문명의 이기로 인해 가족과 친구의 소중한 관계가 갈수록 파괴되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청소년들에게 느껴지는 가장 큰 문제점은 좋은 인간관계를 맺으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어려울수록 자기만의 세계에 더욱 깊게 빠져들 뿐이다.
한 자루의 칼이 사람을 살리는 매스가 되기도 하고 사람을 상하게 하는 흉기가 되기도 한다는 말이 있다.
문명의 이기물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문명의 이기물을 다룰 수 있는 힘과 지혜를 우리의 자녀들에게 가르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