鄕土원로초대석 ① 忠穆壇 都有司 鄭仁和

정 인 화
충목단 도유사

포천의 얼과 정신이 점점 퇴색해지고 있다는 여론이다. 선비정신이 하나 둘씩 사라져 가고 있으며 전통문화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으며 전통이 무시된 현대예술이 깊은 뿌리를 담보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때에 포천의 얼과 정신을 계승, 발전시켜온 향토원로들로부터 포천의 얼과 정신에 대한 이야기와 포천의 비젼에 대해 듣고자 한다. 현재 포천의 향토원로로 구성된 포천명유회를 중심으로 인터뷰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향토원로초대석을 기획·보도한다. 포천명유회 회원이 아니더라도 지역의 원로를 추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편집자주)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변화되고 핵가족화 가속화로 노인들의 가르침을 듣지 못하는 사회가 되었다”고 지적하는 충목단 도유사 정인화(84·사진·포천시 소흘읍 송우리 150)옹을 만났다.

송우초등학교 6학년을 졸업하고 가정형편이 어려워 농사훈련소에 지도생으로 입소해 시흥군 서면에서 면서기로 활동하기도 한 정 옹은 잠사통계주식회사에 근무하기도 했다.

정 옹은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고향으로 와 해룡산으로 피난을 갔고 수복이후 산에서 내려오자 산아래 아군들이 반갑게 맞이할 때가 생애 최고의 큰 기쁨이었다고 한다. 1954년부터 서울에서 장사를 하다가 52세 되던 해에 고향으로 돌아와 유도회 소흘읍 지회장으로 포천향교 장의로 공자님의 가르침대로 살아왔다고 한다.

정 옹은 최근 남북관계에 대해 통일은 민주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젊은사람들이 북한을 무조건 좋아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노장마라톤협회 회원으로 각종 마라톤 대회에 참여해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도 한 정 옹은 “건강하기로 소문난 사람”이라며 부지런한 사람이 건강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건강유지를 위해 매일 30분 정도 25가지 운동방법을 개발하여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옹은 “부지런하여 건강을 유지하고 자기 일을 할 때는 남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고 어른을 공경하고 신세를 졌으면 갚을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포천유도회에 대해 정 옹은 “다른 종교들은 헌금도 많이 하고 사회봉사활동도 다양하게 하고 있는데 유도회 만큼은 그런 활동이 안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유도회도 회비를 모아 어려운 이웃들을 도와주고 공자님의 말씀을 받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제의 강점으로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쌀을 비싼 값에 되사야 하는 억울한 실정에 양식이 없어 초근목피로 살다가 해방이 되었을 때 가장 기뻤다고 밝히는 정 옹은 국가의 안위가 가장 중요한 과제임을 다시한번 일깨워 줬다.

남들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고 성실하게 살아 가는 것이 포천의 정신을 계승, 발전시킬 수 있는 길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정 옹에게서 포천의 정신을 읽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