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백년간 부자로 살아 온 경주 최씨 집안의 가훈을 보면 이러하다.
첫째 과거를 보되 진사(進士) 이상은 하지 마라.
둘째 재산은 만석 이상을 모으지 마라.
셋째 흉년에는 논을 사지 마라.
넷째 과객을 후하게 대접하라.
다섯째 주변 백 리 안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여섯째. 며느리들은 시집온 후 3년 동안 무명옷을 입어라.
뜻을 살펴보면 대략 재물과 권력을 모두 가지려는 지나친 욕심을 버리고, 어느 정도의 재물은 다시 사회에 환원하여야 하며, 부를 이용해 지나친 이익을 취하지 말라. 친절을 몸에 익혀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나만 잘 살면 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항상 이웃의 아픔을 살필 수 있어야 하며, 가난의 고통과 검소함을 몸에 익히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최씨 집안의 누구에 의해 지어진 가훈인지는 모르겠으나 참으로 지혜가 담겨 있는 가르침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부를 누리는 사람들은 어디에나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들중에 진정 부를 누릴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들이 부를 누리는가를 생각할 때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이기심과 개인주의에 빠져 남을 등한시 하고 욕망의 덧에 빠져 나와 남을 모두 상하게 하는 잘못된 부의 향락에서 경주 최씨 집안의 가훈은 실로 소중한 가르침이라 하지 않을 수없다.
석혜승 보문정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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