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경기도 지사가 지난 7일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3차 수도권발전대책협의회에서 중도에 퇴장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손 지사는 이와 관련해 지난 8일 경기도청 브리핑 룸에서‘기만적인 수도권 정책, 이대로는 안됩니다’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마련했다.
손 지사는 성명서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 이전과 관련한 수도권발전대책을 협의하기 위한 국가적인 과제를 놓고 중도에 퇴장할 수밖에 없었던 저의 마음은 더 이상 무거울 수 없고 국민들에게 송구스런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 “그러나 첨단 대기업 신증설 허용 문제에서조차 정치적 대응으로 일관하는 정부의 꽉 막힌 대응 앞에서 더 이상 정부와 수도권 발전대책을 논의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첨단 대기업의 증설과 관련, 기존 수도권 대책에서 한발자국도 더 나아가지 않았다”면서 “우리를 믿고 경기도에 투자하기로 약속한 5개 외국 글로벌 기업에 대해 무어라고 답을 해야 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정치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에 동의하고 협조한 것도 바로 국가균형발전과 수도권 경쟁력 강화라는 두 가지 과제를 함께 추구하기 위해서였다”면서 “그러나 국가발전보다는 정치적인 이해관계만을 바탕으로 한 노무현 정부의 균형발전정책과 수도권정책은 이에 그 본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손 지사는 글로벌 기업인 3M 외국첨단기술을 수반한 6천만 달러의 기공식이 무산될 위기에 처한 것과 관련, “솔직히 제가 범법자가 되는 한이 있더라도 3M에서 기공식을 하겠다고 하면 참석해서 축하해줄 생각이다”며 “법적인 미비때문에 기공식을 못하게 되면 제가 국제적 사기꾼이 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가 국제적 사기꾼이 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일 오전 10시 정부중앙청사 9층 회의실에서는 이해찬 국무총리와 한덕수 경제부총리, 관련부처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3회 수도권발전대책협의회가 개최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수도권의 첨단기업 신·증설문제, 수도권 규제개혁문제 등이 논의될 예정이었으나 정부의 수도권 규제정책에 대한 진전이 없자 손지사는 회의시작 1시간 만인 11시 30분에 회의장을 퇴장했었다.
회원가입
기사쓰기
입력 : 2005년 05월 13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스토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