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를 말한다26]소흘읍 이동교1리 이장 이미숙

포천시 소흘읍 이동교1리는 포천의 관문이라 할 수 있는 송우리에 인접한 마을로 국도 47호선이 마을을 가로지르고 있다.

이 마을에는 400여 세대 1천200여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지역주민 대다수가 직장생활과 자영업을 통해 경제생활을 하고 있다.

이동교1리에서 부녀회장을 하던 중 주변의 권유를 통해 2001년 2월 마을 최초의 여성이장으로 선출돼 14대 이장으로서 ▶책임완수 ▶화합단결 ▶복지향상을 복무방침으로 삼고 마을일을 돌보고 있는 이미숙(38·사진) 이장으로부터 마을현황과 발전상에 대해 들었다.

이 이장에 따르면 “이동교1리의 옛지명은 ‘용상골’로 태조 이성계가 양주 회암사를 가기 위해 1박을 했던 곳이어서 임금님의 의자가 머물렀다해서 불려진 이름이다”며 “과거에 마을곳곳에 아름드리 나무가 많아 아름다운 모습을 자랑했으며, 일제시대에도 모범마을로 선정될 정도로 살기 좋은 곳이다”고 말했다.

이동교1리의 마을 조직은 새마을지도자, 부녀회장 등 13명으로 구성된 개발위원회를 주축으로 마을의 대소사를 처리한다.

이동교1리에서는 특히 노인복지에 관심을 갖고 이를 위해 각종 방안을 마련해 지원에 힘쓰고 있다.

이 이장은 “노인복지를 위해 노인정 활성화를 꽤하고 있다”며 “10여 년 전부터 이장을 포함한 주민들이 노인정 운영을 위해 쌀과 부식 등 생필품을 상시 준비해 중식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고, 계절에 따라 효도관광을 준비하는 등 마을 어르신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노인 공경의 바탕에는 마을에 전래되고 있는 전통놀이가 한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이장은 “가을 추석을 맞아 전통적으로 내려오던 대동길닦기행사가 있다”며 “어르신들의 마을길 평탄작업에서 유래를 찾을 수 있는 이 행사는 매년 실시되고 있으며 마을청소 등을 통해 주민단합을 이끌 수 있도록 잔치분위기로 치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교1리는 직장생활과 자영업 등 경제생활에 있어서 도시화된 모습을 보인다.

이 이장은 “지역 인구의 증가가 마을 발전을 위해서는 장점도 있지만, 지역을 위한 봉사정신이나 협조차원에서 부족하다”며 도시화의 애로점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동교1리의 이장은 이장의 업무와 동시에 영농회장, 상조회장을 겸임하고 있어 여타지역의 이장과는 차별된다.

“직책이 많다보니 할 줄 아는 일도 많아야 한다”며 “심지어는 자체 운영하는 상수도의 계량기 검침을 직접하는 등 일일이 찾아서 해야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이동교1리는 마을 자체의 상수도가 1992년부터 운영되고 있으며 자연부락 100여가구가 이용하고 있다.

이 이장은 “마을자체상수도는 과거 공장의 무분별한 입주로 인해 지역의 물이 부족해 기업들이 스스로 마련한 돈 1억 2천만원으로 천공을 뚫어 만들게 됐다”며 “현재 수익금은 상수도 유지관리에 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이장은 마을 발전과 관련해 기업체와의 유대관계가 돈독하다고 밝혔다.

“물론 처음부터 좋은 관계는 아니었다”며 “기업도 주민의 일부라는 인식과 상호교류를 통해 일구어 온 만큼 더욱 좋은 관계로 진척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이장은 “최근 다목적 체육공원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주민들의 기대가 크다”며 “포천시와 주민들 모두 화합해 포천의 자긍심을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