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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진대학교 교수협의회(회장 정달영)는 지난 6일 오후2시 학생회관 앞 천막에서 ‘학교바로세우기운동본부 출범식’을 갖고 최근 감사원과 교육인적자원부에 감사 요청한 대진대학교 관련 학내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무기한 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
대진대학교 교수협의회(회장 정달영)는 지난 6일 오후2시 학생회관 앞 천막에서 ‘학교바로세우기운동본부 출범식’을 갖고 최근 감사원과 교육인적자원부에 감사 요청한 대진대학교 관련 학내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무기한 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달영 교수협의회장은 “대학의 재산과 부동산이 부당하게 쓰여졌으며, 무분별한 공사로 예산이 낭비됐다”고 주장했다. 또 “법인 이사회가 학사 행정에 불법적으로 개입했고, 전임 교수들을 채용하는 과정도 원칙이 없어 결국 학생들은 학습권에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지난 92년 종단법인 대순진리회가 설립한 대진대학교는 그 동안 재단내 갈등 사례는 여러차례 불거졌지만 대학내 교수들이 단체로 재단측에 맞서 천막농성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달영 교수협의회장은 “대진대학교가 이제 대학다운 대학의 모습을 갖출 때까지 투쟁하겠다”며 “70%이상 교수들이 이같은 뜻에 동참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18일 교육인적자원부에 접수한 감사요청서에 대해 교육인적자원부는 학교법인에 감사요청 내용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으며 학교법인이 답변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대진대 교수협의회장 농성돌입 선언문
정 달 영 회장
대진대학교 교수협의회 |
대진대학교 교수협의회는 학교를 바로 세우지 않을 수 없는 정확한 현실 인식과 그에 따른 당위 및 대의가 곧 우리 공동체 구성원들의 지배적 의식이요 열망이라는 공분모의 극적인 확인을 바탕으로 〈학교 바로 세우기〉를 선언하면서 출범하였다.
그리하여 지금까지 우리는 말과 글로 그 당위성과 대의명분을 거듭 밝히며 불철주야 경영진들의 이성적인 각성을 촉구해왔다.
공동체의 질서와 소통의 원리는 말과 글에 있기에 우리는 그 질서와 원리에 충실한 지극히 온당한 방법과 정도를 견지해 왔던 것이다. 대저 언어에 의존한 보편적인 질서의 소통원리가 막히고 통하지 않는 사회란 상상할 수도 없지 않은가.
그런데 상상할 수도 없는 사태가 곧 우리의 목전에 전개되고 있음을 보라. 이성적인 각성을 촉구하는 교수협의회의 비판을 마치 보복이라고 하듯 초법적으로 그 수장의 목을 비틀어 죄는 일에 급급하는가 하면, 교직원들의 월급을 2년째 동결시키고, 성문법으로 엄존하는 정년안정보장제를 제쳐두고 어느 날 느닷없이 이사회의 지시명령이라는 변칙을 적용하여 해당교수들에게 족쇄를 채워 정상적인 승진을 가로막는 해프닝을 벌이이 있지 아니한가.
자존심 하나로 사는 교수들의 긍지를 짓밟고 치욕을 안겨주는 것으로 학교 경영의 소임을 일삼는 그들의 비이성을 어디까지 보고만 있을 것인가. 말과 글이 무용한 그들의 반이성을 무엇으로 바로잡을 것인가.
그들의 마비된 이성과 양심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는, 대진의 큰 빛을 남기고 화천하신 설립자께서 하늘에 좌정하실 삼년거상의 등신제(登神祭)를 미처 다 치르기도 전에 때를 만난 듯 학교를 장악한 일부 경영진들의 작금의 작태를 돌이켜보면 너무도 자명해지는 일이다.
공동체 구성원들이 주지하는 바, 법인 사무국 및 일부 이사는 사리사욕을 챙기기에 광분한지 이미 오래되었다. 우리는 대학교의 손익 분기점이 학생 5천 명임을 모르지 않는다. 그 분기점에 입각하더라도 한 해 건물 한 동을 세울 만큼의 잉여금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다른 여러 대학의 사례를 통해 익히 알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 잉여금이 다 어디로 갔는가. 날씨가 15도를 웃도는데도 계속 고가의 연료를 소비해가며 난방을 가동하는가 하면, 학교 전체 예산의 균형을 심각하게 위협할 정도의 각종 공사와 그에 관련된 수의계약, 각종 교육 기자재 구입의 수의 계약, 학교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의 사문화, 폐기처분 상태인 교수 연구실의 보안시설 등등 이루 다 열거할 수도 없는 의혹들을 무엇으로 해명하려는가.
행여 소수 경영진들의 탐욕을 위한 잔치에 낭비되지 않았다면, 물가에 연동한 정상적인 급여 인상을 이유로 학생등록금은 계속 인상했으면서도 교직원의 급여가 계속 동결된 연유는 무엇이며, 학교 교육과 발전에 결정적인 구속력을 갖는 교수 충원율에 훨씬 미달하는 신임교수 채용은 물론, 의혹들을 증폭시키는 일부 학과 편중의 왜곡 선발은 어떻게 설명하려는가. 이에 우리는 학교를 안으로 좀먹어 중병에 빠지게 한 책임을 온갖 술수와 기만책으로 호도하는 경영진의 마비된 이성뿐만 아니라, 이를 방관하는 지성의 무관심 또한 양심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을 통감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언어형식을 지양하고 농성이라는 극단적인 행동에 돌입하지 않을 수 없는 필연성이다.
이에 멸사봉공의 정신으로 호소하는 바, 화천하신 설립자께서 오늘날 우리의 이 사태를 굽어 살피실진대 과연 누가 옳고 그르다고 하실 것인지, 엄정한 도심으로 돌아가 그 양심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보라! 그 소리를 바로 듣는 귀가 열릴 때까지 교수협의회를 대표하여 회장인 본인은 꺼져가는 〈큰 진리의 빛〉을 돋우어 일으키기 위해 한 몸을 아낌없이 바치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무한 농성 돌입을 선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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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5년 04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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