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에서 재선거가 실시된다는 자체가 어찌 보면 불명예스러운 일이다. 왜냐하면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유권자들이 부적절한 인물을 선택했다는 뜻으로 풀이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개정선거법이 크게 강화되어 사소한 불법선거운동까지도 적발하고 처벌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법·탈법 선거를 했다가는 의원직이 상실된다는 선례를 남겼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이다.
또한 선거때만 되면 불법 선거운동 시비가 발생한다. 이번 재선거에서도 마찬가지 시비가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철우 의원이 의원직 상실이 확정된 후 불과 한달만에 실시되기 때문에 후보로 출마한 사람들의 마음이 급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후보자들의 급한 마음을 이용하여 향응을 제공받으려고 하거나 금품을 요구하는 사람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재선거에 출마가 예상되는 사람은 모두 4명이다.
열린우리당은 선거일정의 촉박성을 감안해 그동안 시행해 온 지역경선 방식대신 공천심사위원회를 갖고 장명재, 오병익, 이흥구, 서장원씨 등 4명의 공천신청자중 장명재씨를 열린우리당 후보로 확정했다. 한나라당 또한 공천심사위원회에서 고조흥, 유왕현, 차상구씨 등 3명중에서 고조흥씨를 한나라당 후보로 결정했다. 새천년민주당은 이운구씨를 공천했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공천과정은 이전에 시행하던 상향식 공천보다 중앙당 중심의 하향식으로 공천했다.
이번 재선거 유권자는 포천시 11만1천여명과 연천군 3만7천여명 등 총 14만8천여명이다.
각 후보들은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기 때문에 혈연, 지연, 학연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유권자들에게 접근하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포천지역 재선거 분위기는 냉담하기 그지없다. 또 후보자들이 그 사람이 그 사람이기 때문에 누가 당선되든지 말든지 관심없는 유권자들이 대다수다. 단지 후보자들 마음만 바쁠 뿐이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지 후보자들 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생각해 봐야 한다.
유권자들이 보는 정치는 깨끗하지 못하고 정직하지 못하다는 점이다. 또 국회의원에 당선되려면 불법선거 운동과 돈이 없으면 불가능하다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와 정치인에 대한 유권자들의 실망이 이제는 무관심 또는 냉소주의로 이어지고 있다.
선거전이 후보자간 정책대결 보다 혈연, 지연, 학연으로 전개된다면 후보자간의 상호비방이나 흑색선전은 난무하지만 정작 유권자들은 더더욱 냉담해 질 것이다.
선거는 우리지역 대표를 선출하는 행위다. 지역대표는 대표성을 가져야 하고 지역을 위해 일하는 선량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제 선출되는 대표에게만 기대할 수 없다.
실망하고 외면하는 것보다 선거에 적극 동참해 유권자가 정치풍토를 바꿔야 할 때가 되었다.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만이 잘못된 정치를 바로잡을 수 있고 깨끗하고 정의로운 포천시·연천군 지역을 만들 수 있다.